"융합연구원 등 4개 기관 신설…글로벌 CEO들 학장으로 모신다"

김진룡 기자(kim.jinryong@mk.co.kr) 2026. 8.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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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서울에 버금가는 거점도시로 만들고 인근 지역을 수도권처럼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산대가 지방자치단체·기업·연구기관을 한데 모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맡겠습니다."

"AI 거점대학은 학내 AI 역량과 자산을 결집·고도화해 어떻게 하면 동남권 산업과 사회 전반의 AX 혁신을 일으키고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공간이다. 공유대학은 동남권 26개 대학이 역할을 분담해 각자 동남권의 산업 가운데 잘하는 분야를 교육·연구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부산대는 융합연구원의 연구 성과와 실습 환경 등을 기업, 협력대학, 연구기관 등이 공동 활용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교육·연구 혁신 자산을 지역의 공동 자산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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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80주년 맞은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
대담=박동민 영남본부장
연봉 4억 연구원 트랙도 도입
산학연 '동남권 혁신 허브'로
양산캠 오픈 연구플랫폼 구축
개교100년땐 세계 톱100 대학
"지역혁신 조율 지휘자 최선"
최재원 부산대 총장이 지난 20일 부산대 대학본부에서 정부의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대

"부산을 서울에 버금가는 거점도시로 만들고 인근 지역을 수도권처럼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산대가 지방자치단체·기업·연구기관을 한데 모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맡겠습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지난 20일 부산대 대학본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정부가 진행하는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사업의 숨겨진 의미를 설명하고 부산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불리는 이 사업은 연내 3개 거점국립대를 선정해 앞으로 5년간 각각 약 2900억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지원한다.

부산대는 이 사업 지원서에 △브랜드 단과대학인 혁신제조해양융합대학 △특성화 융합연구원인 전략산업 AX(인공지능 전환)융합연구원 △AI(인공지능) 거점대학 △동남권 공유대학 등 4개 기관 설립을 내걸었다.

최 총장은 "4개 기관의 수장으로 세계적인 기업 대표급을 모셔 올 생각"이라며 "융합연구원은 양산캠퍼스의 남은 53만㎡(약 16만평)의 땅을 활용해 영국의 AMRC(첨단제조연구센터) 모델처럼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이 모여 기업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오픈 연구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 4억원가량의 정년보장 연구원 트랙도 도입해 국내외 우수 인력을 많이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안서에 담긴 브랜드 단과대학과 융합연구원에 관해 설명해달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업이 대학으로 더 깊숙이 들어오고 대학도 기업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다. 브랜드 단과대학은 기업이 대학으로 들어와 함께 강의, 연구 등을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대학과 기업의 산학일체형 단과대학 모델이다. 조선·해양,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등 동남권 성장엔진 분야의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융합연구원은 기업이 질문하고 대학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개방형 산학일체형 연구 플랫폼이다. 조선·해양 AX, 스마트 해운 항만 물류, 차세대 에너지, 우주항공·방산 등이 주된 분야로 다른 곳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수준의 성과를 이룰 것이다."

-AI 거점대학과 공유대학은 무엇인가.

"AI 거점대학은 학내 AI 역량과 자산을 결집·고도화해 어떻게 하면 동남권 산업과 사회 전반의 AX 혁신을 일으키고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공간이다. 공유대학은 동남권 26개 대학이 역할을 분담해 각자 동남권의 산업 가운데 잘하는 분야를 교육·연구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부산대는 융합연구원의 연구 성과와 실습 환경 등을 기업, 협력대학, 연구기관 등이 공동 활용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교육·연구 혁신 자산을 지역의 공동 자산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부산대에 수도권 학생이 늘고 있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다. 부산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2026학년도 부산대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출신 입학생 비중이 13.9%를 기록했다. 2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부산대의 선호도가 영남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뚜렷한 지표다.

정부의 과감한 국가균형발전 정책 추진과 거점국립대 지원 확대, 비수도권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 의무화, 지역의사제 도입 등이 작용한 것 같다. 이제 수도권 학생들에게 부산대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확실하고 매력적인 최선의 선택지로 인식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부산대 단독 입학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사전 신청했는데 좌석 수가 모자라 더 이상 신청을 받지 못했다."

-해외 대학과의 적극적인 교류도 학생들의 관심에 한몫하는 것 같은데 국제화 확대 계획은 무엇인가.

"국내 200여 개 대학 중 오직 6개 대학(서울대·KAIST·포스텍·연세대·고려대·부산대)만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환태평양대학협회(APRU)에 포함됐다. 일본에는 800여 개 대학이 있는데, 6개 대학만 APRU 회원일 정도다.

미국 UC샌타바버라·UC데이비스, 멕시코 몬테레이공대, 호주 시드니대 등 회원들이 모두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이다. 이들 대학과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 부산대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의 미래 성장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대비 중인가.

"부산대는 선제 대응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우선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에 걸맞은 해양 관련 법률 서비스의 중심지가 되도록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 등으로 해사·국제상사 법률 수요가 부산에 집중되고 있어 부산대는 '해사·국제상사 법무대학원'을 신설해 내년 개원을 준비 중이다.

또 현재 국제전문대학원을 국제해양전문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해 해양 정책과 금융, AX를 융합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나갈 것이다. 이 밖에도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가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육상 실증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수소선박 상용화를 앞당겨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독보적인 기술 토대를 선점하겠다."

-부산대가 올해 개교 80주년이다. 향후 청사진을 이야기해달라.

"부산대는 1946년 5월, 시민과 기업가들의 뜨거운 열망과 후원금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최초 종합 국립대다. 우리의 80년은 곧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온 위대한 여정이었다. 부산대는 20년 뒤 개교 100주년 때 세계 톱100 대학이라는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 부산이 세우고 대한민국이 일으킨 대학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이끄는 대학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

최재원 총장

△1965년 부산 출생 △1987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졸업 △1995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박사 △2003~2004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객원교수 △2013~2014년 부산대 기획처장 △2013~2015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2015~2019년 부산시 과학기술진흥위원 △2022~2023년 부산대 공과대학장 △2024년~ 22대 부산대 총장 △2026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2026년~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부산 김진룡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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