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미착공에도 2차례 연장 특혜... 형지 송도 사옥 ‘먹튀’ 방치 논란

김샛별 기자 2026. 8.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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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패션그룹형지의 송도 본사 사옥 매각을 막을 제한 장치를 하지 않아 입주 4년 만에 '먹튀'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인천경제청은 형지가 지난 2016년 5년 이내 착공이라는 협약 내용을 지키지 않아 토지를 환수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2차례 착공 시기를 연장해 준 사실이 드러나 특혜 시비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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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협약에 매각 제한 조항 없어 속수무책
착공 지연에도 환매권 두 번 포기…"부실 행정이 자초"
72억 분양 땅, 시세 10배…패션클러스터도 물거품
인천 송도국제도시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형지 제공인천 송도국제도시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경기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패션그룹형지의 송도 본사 사옥 매각을 막을 제한 장치를 하지 않아 입주 4년 만에 ‘먹튀’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인천경제청은 형지가 지난 2016년 5년 이내 착공이라는 협약 내용을 지키지 않아 토지를 환수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2차례 착공 시기를 연장해 준 사실이 드러나 특혜 시비까지 나온다.

23일 인천경제청과 형지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형지의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착공 시기에 맞춰 인천경제청과 형지는 ‘패션그룹형지 본사 이전 및 패션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이 협약에 센터 준공 이후 토지를 비롯해 건물의 매각 시기나 보유 기간 등을 제한하는 조항을 두지 않았다. 형지가 입주 4년 만에 본사 건물인 센터를 매각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인천을 떠나도 이를 막을 별도의 장치가 없는 셈이다.

이처럼 형지가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송도를 떠나면 기업 유치 및 안착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땅을 조성원가에 공급하는 목적에 어긋난다. 형지는 땅을 조성원가에 받는 대신, 본사의 송도 이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패션 관련 기업 추가 유치를 통한 패션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문세종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계양4)은 “조성원가의 토지 공급은 앵커기업 유치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형지의 이번 사옥 매각은 이 같은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2013년 형지에 본사 및 주요 계열사 송도 이전 등의 조건으로 1만2천501㎡(약 3천782평)를 조성원가 72억9천600만원에 매각했고, 현재 이 부지의 가격은 최대 10배 가까이 올라 ‘먹튀’ 논란(경기일보 7월 31일자 1면)이 일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2016년 형지가 착공을 하지 않는데도 토지 환매 등 페널티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청과 형지의 2013년 토지매매계약에는 형지가 2016년 4월까지 착공 및 5년 이내에 사옥을 준공하지 않으면 인천경제청이 토지를 환수할 수 있는 환매권 조항이 있다.

형지는 인수합병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토지를 매입한 뒤 5년 동안 착공하지 않았지만, 인천경제청은 되레 착공 시기를 2차례 각각 1년씩 연장해 주기도 했다. 결국 형지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2018년에나 착공을 했고, 2021년 12월 준공해 계열사를 이전했다.

당시 인천경제청이 형지의 착공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환매권을 행사했다면 이번 사태를 원천 차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부실 행정’이 ‘먹튀’를 불렀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 의원은 “인천경제청이 제대로 협약 등을 하지 않는 ‘부실 행정’이 쌓이면서 형지의 먹튀를 방치한 것”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에 혜택을 제공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사후 관리도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협약 당시 토지나 건물 처분에 과도한 제한을 두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착공이 늦어져도 형지측이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판단, 토지 환매권은 행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형지의 사옥 매각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관련 자료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만간 형지 측을 만나 매각 추진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자세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형지, 송도 입주 4년 만에 본사 매각 추진 ‘먹튀’ 논란…10배 시세 차익
https://kyeonggi.com/article/20260730580476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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