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26~28일 부분 파업 예고…지역 산업계 긴장감 고조

정세영 기자 2026. 8.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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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조별로 사흘간 2~4시간 결의
기본급·성과금 등 사측과 이견
‘5년 연속 무분규’ 기록 깨질 듯
지역 산업 타격·하투 장기화 우려
기아 사옥 전경. /연합뉴스

현대차에 이어 기아 노조가 부분 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연쇄 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기아가 전남광주 자동차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역 협력업체 생산과 납품 일정 차질 등 지역 산업계에 미칠 여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기아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로 2~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기아 노사가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질 위기에 처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 기본급 14만9천600원 인상 ▲ 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지급 ▲ 주 4.5일제 시행 ▲ 65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양측이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총원 대비 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뒤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쟁의권을 획득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이달 사 측과 집중교섭에 나섰다. 사 측은 노조와의 집중교섭을 벌이고 세 차례에 걸쳐 상향된 제시안을 내놨다.

지난 19일 열린 10차 본교섭에서는 기본급 9만8천원 인상, 성과급 400%+1천200만원, 장기근속 격려금 20만원 인상 등을 담은 임금안을 전달했다. 또 올해 최대 생산·판매 목표를 달성할 시 복지 포인트 50만포인트를 지급하고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직원들의 수당을 3만5천원으로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결국 노조와의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노조는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 전 재차 쟁대위를 열고 돌입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어서 부분 파업 계획이 철회될 여지도 아직 남아있다.

전남광주 산업계는 기아 노조의 파업 현실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권에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다수의 부품·물류업체가 연결돼 있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협력업체의 생산과 납품 일정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지난 21일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 점을 들어 자동차업계 하투(夏鬪)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전남광주 산업계에서 기아의 영향력이 큰 만큼 파업 돌입 대신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길 바랐다"며 "쟁대위에서 파업을 결의한 만큼 진행될 확률이 크지만 철회될 여지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