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오디세이', '용아맥'서 두 달밖에 못 본다?…스크린쿼터 변수로 부상
'용아맥' 매진 행렬에 암표까지…특별관 수요 폭발
한국 영화 연간 73일 의무 상영…용아맥 38일 남아
스크린쿼터 산정 '스크린→극장' 단위 변경론 제기
"특별관서 한국 영화 위축"…외화 쏠림 우려도

영화 '오디세이'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스크린쿼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아이맥스(IMAX) 등 특별관도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를 채워야 해 관객 수요에도 상영을 이어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 7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6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100만명을 추가했다.
특히 아이맥스 관람 수요가 높다. 전날까지 '오디세이'를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한 관객은 67만1000여명으로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관객의 10.2%가 아이맥스를 선택한 셈이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특히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인 이른바 '용아맥'은 1.43대 1 화면비로 촬영본을 잘림 없이 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상영관으로 알려지면서 관객이 몰리고 있다.
4주 차 예매가 시작됐을 당시 CGV 모바일 앱에 4만명이 넘는 대기 인원이 몰리며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 2만원대인 티켓을 5만~10만원에 판매하거나 일부 선호 좌석에 수십만원을 요구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특별관 티켓의 웃돈 거래와 비정상적인 대량 예매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요에도 특별관에서 '오디세이'를 계속 상영하기는 어렵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영화관은 연간 상영일 수의 5분의 1 이상 한국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365일 운영할 경우 최소 73일로 아이맥스와 4DX 등 특별관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 영화 상영일로 인정받으려면 해당 관의 하루 전체 회차를 한국 영화로 편성해야 한다. 전날까지 용아맥의 올해 한국 영화 상영일은 35일로 앞으로 38일을 더 채워야 한다.
연말에는 '듄: 파트 3',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특별관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용아맥에서 '오디세이'를 상영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두 달 남짓으로 예상된다.
특별관의 스크린쿼터 문제는 이전에도 제기됐다. 극장들은 의무 상영일을 채우기 위해 아이맥스나 4DX 포맷으로 제작되지 않은 한국 영화를 특별관에 편성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아이맥스 수요가 높았던 '듄' 대신 2D 디지털로 제작된 한국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용아맥에 걸리기도 했다.
영화계에서는 현행 개별 스크린 기준의 스크린쿼터 산정 방식을 영화관 전체 단위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극장 내 모든 관의 한국 영화 상영일을 평균해 의무 일수를 맞추도록 하면 특별관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제도를 바꿀 경우 특별관에서 한국 영화가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호프', '군체', '휴민트' 등이 아이맥스 포맷으로 상영된 가운데 외화 쏠림이 심화하면 한국 영화가 특별관 포맷으로 제작·상영될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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