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민주당 새 지도부·의원 전원 ‘식사 정치’ 재개…‘김민석 체제’ 힘 싣기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와의 만찬과 의원 전원 오찬을 연달아 진행하는 ‘식사 정치’에 나선다. 8·17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여당 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김민석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다.
만찬에는 김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전원과 한정애 사무총장, 권칠승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친청정래계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과도 만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8일엔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도 연다. 민주당 의원들은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인천에서 열리는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할 예정이다.
당 워크숍 일정과 연계된 일정이라 소속 의원들 전체가 오찬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당 워크숍 때도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진행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당대회 종료 이틀 만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김 대표와 정청래 의원, 송영길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 구도로 진행된 전당대회로 심해진 당내 갈등을 서둘러 수습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후보 만찬에 이어 새 여당 지도부와 의원 전원을 차례로 청와대로 초청해 오·만찬을 여는 것은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여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대표 체제를 지원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 17일 김 대표 선출 이후 2주일 동안 세 차례 만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연이은 오·만찬에서 당내 화합을 당부하고 당·청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만찬에서도 “당·정·청은 시대적 소명을 함께 짊어진 운명 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라며 “올해를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올해 정기국회를 앞두고 입법·국정감사·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정 동반자인 여당의 역할도 주문할 전망이다. 특히 세법과 부동산 등 민생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의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현안에 대해 의원들이 지역에서 청취한 의견을 수렴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당이 달라도, 또 진영이 달라도, 그리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상대라 하더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짊어진 동반자들로서의 그 책임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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