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모욕에도 무뎌진 직장인들…'갑질 감수성' 3년째 하락

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2026. 8.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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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폭언이나 모욕, 반말은 물론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직장인들의 문제의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부당한 행위를 얼마나 민감하게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직장갑질 감수성'은 3년 연속 하락했다.

직장갑질119는 폭언과 모욕 등 기존에도 명백한 문제 행위로 여겨졌던 것들에 대한 인식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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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갑질 유형 중 20개서 4년 연속 문제의식 낮아져
중간관리자 감수성 가장 낮아…여성보다 남성이 더 둔감


직장 내 폭언이나 모욕, 반말은 물론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직장인들의 문제의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부당한 행위를 얼마나 민감하게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직장갑질 감수성'은 3년 연속 하락했다.

2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63.5점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 감수성 지수는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법률·직장문화 등 30개 문항으로 나눠 직장인들이 얼마나 문제라고 인식하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다는 의미다.

전체 지수는 2023년 72.5점에서 2024년 67.8점, 지난해 64.7점에 이어 올해 63.5점까지 떨어졌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D등급에 머물렀다. 전체 30개 문항 가운데 20개에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수성이 낮아졌다. 특히 과거에도 부당한 행위라는 인식이 강했던 폭언이나 모욕, 사적인 심부름 등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은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일을 부하 직원에게 부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업무 외 지시' 항목이었다. 2023년 84.4점에서 올해 70.1점으로 14.3점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폭언에 대한 감수성도 87.7점에서 73.5점으로 14.2점 떨어졌다. 반성문을 쓰게 하는 행위는 14점, 반말은 13.2점, 업무에서 배제하는 행위는 13점, 모욕은 12.2점 각각 낮아졌다.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도 약해졌다. 임금체불 항목은 2023년 80점에서 올해 72.7점으로 7.3점 하락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폭언에 대한 감수성이 73.5점으로 가장 높았고 임금체불 72.7점, 모욕 72.4점, 근로계약 70.4점, 업무 외 지시 70.1점 순이었다. 반면 권고사직에 대한 감수성은 47.4점으로 가장 낮았다. 퇴사한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위도 48.7점에 그쳤으며 출퇴근 53.4점, 직장문화 53.5점 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급별 차이도 나타났다. 일반사원의 직장갑질 감수성은 66.2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중간관리자는 59.8점으로 가장 낮았다. 상위관리자는 61.6점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6.3점으로 남성 61.4점보다 4.9점 높았다.

직장갑질119는 폭언과 모욕 등 기존에도 명백한 문제 행위로 여겨졌던 것들에 대한 인식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노동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직장에서 반복되면서 부당한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갑질119는 "폭언과 모욕처럼 과거에는 명백히 잘못된 행위라고 여겨졌던 것들에 대한 문제의식마저 가파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관리자 대상 교육 강화와 노동법상 최소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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