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40% 성장…금융지주 '비이자 체질'로 바뀐다[비이자 생존경쟁]

서지윤 2026. 8.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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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의 비이자 부문이 그룹의 성장성과 순위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5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5년 전 대비 40%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을 돌파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5조300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4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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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비이자이익 10조 돌파
비은행 실적이 지주 순위 뒤집어
서울 여의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주요 금융그룹의 비이자 부문이 그룹의 성장성과 순위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 5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5년 전 대비 40%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증권·보험·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등 비이자 부문이 금융그룹의 실적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5조300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41.2% 증가했다.

비이자 부문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0년 10조6432억원에 불과했던 비이자이익은 2021년 11조7587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급격한 금리 상승과 자산시장 부진으로 유가증권 손익이 악화되면서 7조4064억원으로 37% 가량 급감했으나 2023년 12조1805억원, 2024년 12조7528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증시 호조가 상반기 비이자이익 합계만 10조9032억원으로, 6년 전(2020년) 연간 비이자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과거 1년 동안 벌어들였던 비이자이익을 반년 만에 거둔 셈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27.6%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5.3%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비이자이익 증가율이 이자이익 증가율의 5배를 웃돈 셈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3조62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2조6381억원, NH농협금융 1조9599억원, 하나금융 1조6130억원, 우리금융 1조630억원 순이었다.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은 금융지주 전체 실적 순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만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2조4585억원)은 KB국민은행(2조2254억원)보다 2331억원 많았다. 하지만 지주 전체 순이익에서는 KB금융(3조8846억원)이 신한금융(3조4427억원)을 4419억원 앞섰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우위가 그룹 전체 순위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차이가 결과를 뒤집었다.

각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에서 비이자 부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 순이자마진(NIM)과 대출 성장률이 핵심 실적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수수료이익과 비이자이익 증가율,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 등이 그룹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NIM 개선과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로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면서도 "규제와 금리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이자이익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증권·보험·WM·IB 등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금융그룹의 중장기 성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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