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에 실적 반토막…두나무·빗썸, 자체 코인자산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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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업계 1·2위 거래소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의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두나무의 회사 보유 가상자산 전체 장부금액은 올해 초 1조98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3779억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6113억원(30.7%) 줄었다.
빗썸의 회사 보유 가상자산 장부금액은 올해 초 2793억3011만원에서 상반기 말 1940억9896만원으로 852억3115만원(30.5%) 감소했다.
두 거래소의 자체 보유 가상자산 장부금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6965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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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로고.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3/dt/20260823145111366zbmt.png)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업계 1·2위 거래소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의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양사가 회사 고유재산으로 보유한 가상자산의 장부금액까지 크게 줄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15억원, 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각각 80%, 75% 줄었다.
빗썸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빗썸의 상반기 매출액은 1688억원으로 4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4% 급감했다. 금융비용 등 영향까지 겹치면서 10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본업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거래대금 감소다.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총 거래대금은 146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줄었다. 거래소 수익의 대부분을 현물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거래대금 감소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문제는 거래대금 급감의 여파가 본업을 넘어 거래소의 자체 보유자산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두나무의 회사 보유 가상자산 전체 장부금액은 올해 초 1조98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3779억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6113억원(30.7%) 줄었다.
특히 비트코인 보유량 자체는 거의 줄지 않았다. 올해 초 1만4561개였던 두나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상반기 말 1만4505개로 56개(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트코인 장부금액은 같은 기간 1조8687억원에서 1조2945억원으로 5741억원 급감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을 대거 시장에 처분하기보다 금고에 쥐고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 두나무 측은 "처분에는 출금 시 지급되는 네트워크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으나 판매 목적으로 사용된 처분 내역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가상자산 처분손실은 43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가상자산의 시장 가격 하락으로 장부금액은 크게 감소했다.
빗썸은 두나무와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 점유율 방어와 마케팅 등을 위해 자체 취득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유동화하면서 보유 자산을 줄였다.
빗썸의 회사 보유 가상자산 장부금액은 올해 초 2793억3011만원에서 상반기 말 1940억9896만원으로 852억3115만원(30.5%) 감소했다.
특히 빗썸은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확정 손실을 떠안았다. 빗썸은 올해 상반기 자체 취득한 가상자산 약 1조9585억원어치를 처분하면서 총 613억6978만원의 처분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관련 처분 손실만 31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처분손실이 27억1647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이 149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대규모 처분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빗썸은 상반기 10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두 거래소는 같은 시장 침체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모두 재무적 부담을 떠안았다. 두나무가 보유를 통해 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를 감내했다면, 빗썸은 자체 보유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하면서 확정 손실을 키운 셈이다.
두 거래소의 자체 보유 가상자산 장부금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6965억원 감소했다. 두나무에서 6113억원, 빗썸에서 852억원이 각각 줄었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구조가 현물 거래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동시에, 자체 보유 가상자산 역시 시장 가격 변동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두나무의 수수료 매출 비중은 97.49%, 빗썸은 99.99%에 육박한다.
거래량 감소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동시에 자체 보유자산의 가치와 처분 과정에서도 손실이 발생하는 이중고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대형 거래소마저 본업 악화와 자체 보유자산 감소라는 이중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공시 의무도 제한적인 중소형 거래소들의 경영 여건은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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