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0조의 '빈칸'…SK하이닉스 40조 소각이 던진 숙제 [fn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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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최대 110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주주환원 카드를 꺼냈다. 더욱이 SK하이닉스(000660)가 40조원을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에 투입하며 먼저 답을 내놓은 만큼,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이 빈칸을 무엇으로 채울지가 반도체 빅2 주주환원 경쟁의 다음 승부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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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40조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 '선택 완료'
내년 1월 결정이 사실상 '주주환원 경쟁 2라운드' 삼성의 다음 카드 주목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최대 110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주주환원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IB업계가 계산하기 시작한 숫자는 110조원이 아니라 '최대 80조원'이다. 3·4분기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제외한 나머지 재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가운데 어떻게 배분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SK하이닉스(000660)가 40조원을 자사주 매입·전량 소각에 투입하며 먼저 답을 내놓은 만큼,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이 빈칸을 무엇으로 채울지가 반도체 빅2 주주환원 경쟁의 다음 승부처로 떠올랐다.
23일 재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약 90조~110조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선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한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는 오는 10월 말 확정한다.
관전 포인트는 그다음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나머지 재원의 환원 방식을 결정한다. 올해 총환원액이 상단인 110조원에 이를 경우 단순 계산으로 최대 80조원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사이에서 아직 배분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먼저 답을 내놨다. 40조원을 투입해 최대 2407만주를 장내 매입하고 전량 소각한다. 발행주식의 약 3.3%다. 매입 기간도 오는 11월 19일까지 약 3개월로 못 박았다.
두 기업의 차이는 단순한 '배당 대 소각'보다 확정성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110조원이라는 환원 재원의 크기를 먼저 보여줬다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까지 확정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기존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내'였던 환원 기준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내년 1월 결정이 사실상 '주주환원 경쟁의 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FCF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별도로 결정한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역시 임직원 보상 목적이어서 이번 90조~110조원 주주환원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결국 IB업계의 계산법도 달라지고 있다. 110조원이라는 숫자보다 그중 얼마가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연결되느냐가 삼성전자 주주가치의 다음 변수가 된 셈이다. 하이닉스가 40조원 소각으로 먼저 기준점을 세운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내년 1월 '빈칸'을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중요해졌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단순히 환원 규모를 비교하기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어떻게 배분할 지가 핵심"이라며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소각이라는 기준점을 제시한 만큼 삼성전자의 추가 환원 방식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이전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제 삼성전자가 얼마를 환원하느냐보다 110조원 가운데 얼마를 실제 주식 수 감소로 연결할지를 볼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40조원 소각이 삼성전자의 다음 자본배분 결정에 사실상 새로운 벤치마크를 만든 셈"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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