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그냥 나가는게…' 8월 타율 0 김하성, 때론 돈 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박상경 2026. 8. 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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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그냥 스스로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개점 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2022년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게 애틀랜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일각의 전망대로 김하성이 시즌 남은 기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반등하거나, 가을야구에서 애틀랜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친다면 FA시장에서 또 다른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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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럴거면 그냥 스스로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개점 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펼쳐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결장했다.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짐 자비스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김하성에겐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밀워키에 1대4로 패했다.

8월 한 달간 김하성이 실전에 나선 건 4경기 뿐이다. 성적은 3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 1삼진, 타율 0이다. 로테이션은 고사하고 대주자-대수비 요원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최근 1주일 동안은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반 옵션으로도 중용받지 못하는 셈. 이쯤되면 빅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애틀랜타의 속사정이 작용하고 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과 계약 구조 상 마이너 옵션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를 불러오고 싶어도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나 지명 할당해야 한다. 그러나 1년 총액 2000만달러(약 277억원)의 적지 않은 규모로 계약한 그를 그냥 내보내기도 어려운 처지다. 미국 현지에선 애틀랜타가 실패를 인정하고 김하성을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프런트는 결단을 못 내리는 모양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일각에선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에서 김하성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2022년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게 애틀랜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자비스가 최근 타격 하락세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만큼, 김하성이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처질대로 처져 있고, 시즌 타율이 0.066에 머물 정도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과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김하성을 신뢰하지 않는 애틀랜타 안팎의 분위기도 문제다.

현시점에선 김하성이 로테이션 기용으로 주어진 기회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펼쳐 월트 와이스 감독이나 프런트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바꾸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와이스 감독은 콜업 초반 로테이션으로 기회를 줬지만, 지난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김하성을 그대로 벤치에 두고 있다.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는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김하성에게 과연 어느 정도의 기회를 줄 지는 미지수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새 시즌 팀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반등을 위해 필요한 출전시간 조차 보장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거액의 FA 계약을 제시할 팀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되면 빅리그 생활을 이어가는 건 차치하고, 마이너 계약으로 미국 도전을 이어가거나 국내로 복귀하는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일 수밖에 없다.

UPI연합뉴스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일각의 전망대로 김하성이 시즌 남은 기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반등하거나, 가을야구에서 애틀랜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친다면 FA시장에서 또 다른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져보면 애틀랜타에서 개점휴업을 이어가는 지금의 시간은 향후 커리어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하성 스스로 과연 중요한 게 무엇인 지 따져볼 만한 시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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