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해외 가나요?” ML 스카우트도 삼성 원태인이 궁금하다

[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최근 KBO리그에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도전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계속 나왔다.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미네소타), 송성문(샌디에이고) 등이 미국 무대로 떠났다.
올 시즌을 마치고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선수가 있다. 삼성 우완투수 원태인(26)이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원태인은 2026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얻는다.
원태인은 해외 진출을 향한 의지를 종종 다지곤 했다. 처음에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꿈꿨다가 목표가 점점 커졌다.
2024년 3월 메이저리그 구단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고척돔을 방문해 서울시리즈를 치렀고 원태인은 빅리그 선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당시 다저스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커브를 배웠고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상대 중심 타자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감이 커졌다. 당시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원태인의 변화구에 극찬할 정도였다.
원태인은 지난해에도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을 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만한 레벨이 안 된다. 일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이제는 FA 자격 획들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삼성이 원태인의 다년 계약을 꾀할 때 가장 큰 변수가 그의 해외 진출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원태인의 도전 여부에 궁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스카우트는 “원태인이 진출을 하려는 것이 맞느냐”고도 물어보기까지 했다.
최근 KBO리그 구장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한국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키움 안우진, 두산 곽빈, KIA 김도영 등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하지만 원태인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증만이 큰 모양새다.
해외 진출을 꾀하는 선수들은 미국 진출을 위해 에이전시를 선임하곤 한다. 강백호도 지난해 4월 글로블 스포츠 에이전시와 계약한 소식이 8월 중순 알려지면서 그의 미국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곤 했다. 그러나 원태인은 이런 움직임조차 없으니 선수 개인의 의사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이다.
올 시즌 성적도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원태인은 22일 현재 19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 4.4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부터 꾸준하게 3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하고 5시즌 동안 2023년(7승 7패)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매 시즌 160이닝 안팎으로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개막 준비가 늦었고 퀄리티스타트를 8차례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세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원태인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이런 이유로 해외 진출에 대한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일단 원태인으로서는 올 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 2위 삼성은 KT와 1경기 차이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원태인은 팀의 우승을 향한 열망이 크다. 2024시즌에는 단독 다승왕을 할 기회도 있었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종전 등판도 포기했던 그였다. 가장 큰 꿈을 이룬 뒤 자신의 개인적인 꿈을 향한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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