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 성과급' 갈등…HD현대重 파업 '초읽기'

김동호 2026. 8. 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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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 전반에 '성과급 갈등'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덮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30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낸 데 이어, 조선업계 '맏형' 격인 HD현대(267250)중공업 노조마저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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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유력… 25~27일 찬반투표 돌입
현대차 '10년 만의 전면파업' 3300억 손실… '하투' 도미노
지난해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산업계 전반에 '성과급 갈등'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덮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30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낸 데 이어, 조선업계 '맏형' 격인 HD현대(267250)중공업 노조마저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각 업계 노조가 공통적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N%) 배분'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하반기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영업익 30% 내놔라"… 조선업 'N% 룰' 확산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오는 24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사안에 대한 2차 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노사의 입장 차가 극명해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쟁의권)을 획득하게 된다. 노조는 쟁의권 확보 즉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 투표를 강행해 의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무려 15차례나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팽팽한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급 배분'을 비롯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등이다.

이러한 'N% 성과급' 요구는 조선업계 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HD현대삼호 노조 역시 영업이익 30% 성과급을 요구 중이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2조 375억원)과 HD현대삼호(1조 3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 수용 시 두 회사 합산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단기 성과급으로 유출되는 셈이다. 여기에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타 조선사 노조와 하청노조들까지 성과급 기준 개선을 압박하고 있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기술,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등 생존을 위한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 투자처가 산적해 있다"며 "지금 당장의 이익을 단기 성과급으로 대거 소진할 경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야드 전경. HD현대 제공
'현대차 3300억 손실' 악몽… 車·철강까지 '하투 도미노'
이러한 노사 갈등 리스크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업황 부진을 겪었거나 흑자 폭이 둔화된 기업들조차 노조의 높은 보상 요구에 직면해 있다.

가장 먼저 뇌관이 터진 곳은 완성차 업계다.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내건 현대차(005380) 노조는 지난 21일 10년 만의 전면 파업을 결행했다. 단 하루의 파업으로 약 736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를 매출 손실로 환산하면 약 33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현대차 노조는 24~25일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기아 노조('영업이익 30%' 요구) 역시 26일부터 부분 파업 대열에 합류한다.

철강업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사실상의 성과급인 격려금 600%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 중이다. 양측의 물밑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9월 창사 이래 최초의 부분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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