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역대급 이자이익에도…국내은행, 상반기 순익 9000억원 '↓'

김다정 기자 2026. 8.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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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개선·대출 팽창에도 비이자이익 '반토막'
판관비·대손비용도 늘어…ROA·ROE 일제히 하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은 대출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32조원이 넘는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부진 영향으로 전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3.3%)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전 업권에서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3.8%) 줄어들었다. 지역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지방은행 역시 전년 동기보다 8.5%(1000억원) 줄어든 6000억원의 순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정책금융기관·국책은행이 포함된 특수은행의 경우 4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5조3000억원) 대비 7000억원(12.0%) 급감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플랫폼 경쟁력과 비대면 대출 성장을 앞세워 독자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터넷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일제히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로 전년 동기(0.74%) 대비 0.10%p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또한 8.89%를 기록해 전년 동기(10.04%) 대비 1.15%p 떨어졌다.

수익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의 급감이 전체 실적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29조7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8.3%) 늘어난 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218조6000억원(6.4%) 늘어난 3628조1000억원으로 팽창한 데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1.52%에서 1.56%로 0.04%p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규모를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900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5조2000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폭락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3조3000억원)과 외환·파생이익(5조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18.0%, 86.8%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결정타를 날렸다. 시장금리 급등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에서만 5조7000억원이 증발한 탓이다.

영업비용과 충당금 부담도 늘어났다. 인건비와 물건비 상승 영향으로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5.4%(7000억원) 늘어난 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쌓은 대손비용 역시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000억원) 증가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미국 관세 정책 및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연체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대대적인 대외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징후가 포착되는 취약 부문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은행권이 예상치 못한 금융 충격 속에서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자금 공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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