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4일 파업 유보.. '임금·상여금·정년 연장' 입장차 여전
10년 만의 전면파업…누적 생산 차질 5만5200대
교섭 결과에 따라 25일 추가 파업 여부 결정

현대차 노사는 23일 울산공장에서 17차 임금교섭을 24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24일과 25일 각각 4시간씩 계획했던 부분파업 가운데 24일 파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24일 교섭에서 협상 진전이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가 향후 투쟁 일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임금협상은 5월 6일 상견례 이후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 규모를 비롯해 상여금 50% 인상,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년 연장은 고령화와 숙련인력 확보라는 산업 현장의 변화와 맞물린 사안이어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협상이 교착되면서 노조는 수차례 부분파업을 이어왔다. 2~6시간 규모의 파업이 반복됐고,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까지 벌였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집계됐으며, 기술직 생산라인은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가 각각 파업에 참여하는 구조여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으로 환산하면 120시간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는 이로 인해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교섭 재개는 생산 차질 확대를 막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생산 일정과 신차 공급 계획에 차질이 커질수록 판매와 실적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노조 역시 장기간 파업이 이어지면 조합원의 임금 손실과 소비자들의 불편,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양측이 양보할 수 있는 범위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임금과 상여금은 회사의 인건비 부담과 직결되고, 정년 연장은 인력 운영과 승진·신규채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고자 복직 역시 과거 노사 갈등에 대한 평가와 재발 방지책이 함께 논의돼야 하는 민감한 사안이다.
현대차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5일 예정된 파업을 비롯해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반대로 핵심 쟁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온다면 장기간 이어진 갈등을 봉합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협상은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자리를 넘어 노사 관계의 향방과 자동차 산업의 생산 안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