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HBM 잘 만드는 것만으론 부족…韓, 글로벌 AI 설계까지 들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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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경쟁력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 경우 AI가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는 해외 빅테크가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AI 생태계의 설계와 규범 형성 단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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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첨단 제조 경쟁력 AI 패권경쟁 지렛대로”
“핵심 메모리 경쟁력, AI 주권 강화에 활용해야”
![‘에이전트 AI 시대 신(新)국가안보: 글로벌 기술 패권과 한국’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최종현학술원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3/ned/20260823101639643rjmw.png)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경쟁력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 경우 AI가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는 해외 빅테크가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AI 생태계의 설계와 규범 형성 단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역시 모든 전략기술의 독자 개발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반도체·첨단 제조 등 강점을 지렛대로 삼아 글로벌 AI 생태계의 설계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종현학술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말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한 ‘에이전트 AI 시대 신(新)국가안보: 글로벌 기술 패권과 한국’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기존 소버린 AI 전략을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과 보유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접근 주권’과 ‘운용 주권’을 중심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접근 주권은 국가에 필요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운용 주권은 특정 AI 모델이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됐을 때 다른 체계로 신속하게 전환해 핵심 기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결국 AI 주권을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자체 개발·보유하는 ‘기술 자급자족’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해외 기술 및 서비스와 긴밀하게 연결되더라도 외부 환경 변화나 특정 기업·국가의 결정으로 국가 핵심 기능이 마비되지 않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미국의 AI 관련 통제 정책에 대해 기존에는 반도체 등 제품 자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모델과 서비스를 누가 이용할 수 있는지를 통제하는 ‘접근권’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라 사이버 안보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I를 활용해 개별 시스템의 방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방어체계를 더 많은 시스템과 국가 핵심 자산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한국의 AI 전략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AI를 포함한 모든 전략기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제조업과 헬스케어, 문화 콘텐츠 등 한국이 경쟁우위를 가진 분야를 선별해 AI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을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전략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AI 인프라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와 첨단 제조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한 부품 공급 경쟁력에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협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현재의 산업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 인프라를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 경우 AI 산업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가 해외 기업과 플랫폼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AI 기술·서비스의 설계와 규범 형성 단계부터 참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소버린 AI 2.0은 소버린 AI의 개념을 단순한 기술·모델의 보유에서 운용 역량과 규범 설계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규범 형성 과정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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