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부터 AI 서버 가격 15%↑⋯ “메모리값 급등 영향”

정수연 기자 2026. 8. 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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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에 엔비디아가 서버 가격을 올린다. AI 서버에 필수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 상당수의 가격이 15% 오른다. 현재 주력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 플랫폼과 차세대 제품 ‘베라 루빈’이 그 대상이다. 업계 1위이자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 배경에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있다. AI 서버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대규모 메모리가 필요하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확대 속도가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업체와 서버 제조사 입장에서는 필요한 메모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제품 원가와 공급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 셈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자체 칩을 확대하더라도 메모리 확보는 중요한 변수로 남는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과 서버용 D램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로부터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받느냐가 향후 빅테크의 AI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