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외형 성장…내부거래 의존도는 완화

강주현 2026. 8.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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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내부거래율 6.7%p 최다 감축
모비스ㆍ글로비스ㆍ트랜시스도 비중 줄어
해외 OEMㆍ외부 고객사 다변화 성과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을 이뤄냄과 동시에 현대차ㆍ기아 등 그룹 내부 거래 의존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완성차(OEM) 및 외부 고객사 다변화 노력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과 맞물려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현대모비스ㆍ현대글로비스ㆍ현대트랜시스ㆍ현대위아 등 4개 계열사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특수관계자(계열사)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 31조8852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거래액이 25조9553억원이었다. 내부거래율은 81.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 16조5181억원 중 12조4032억원이 특수관계자 거래로, 비중은 76.5%에서 75.1%로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위아와 현대트랜시스에서 더 두드러졌다. 현대위아는 내부거래율이 지난해 상반기 90.8%에서 올해 84.1%로 6.7%p 낮아졌다. 상반기 매출은 4조5330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현대트랜시스도 내부거래율이 84.5%에서 80.0%(4.5%p↓)로 하락했으며, 매출은 7조3999억원에서 7조7999억원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 규모가 늘어나는 성장 국면에서 내부 비중을 낮췄다는 점은 각 사가 제시했던 중장기 체질 개선 목표가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33년까지 비계열 매출 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현대글로비스 역시 2030년까지 비계열 매출 비중 40%, 완성차 해상운송 비계열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계열사별 의존도 완화 전략은 각 사업 영역에 맞춰 다채롭게 전개됐다.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 배터리 시스템, 스텔란티스 섀시 모듈 공급 등 해외 대형 완성차향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공급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비계열 수주 91억7000만 달러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북미ㆍ유럽ㆍ아시아 시장에서 7억4000만 달러 규모를 추가 수주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해운, 유통 전 부문에서 외부 고객을 유치했다. 특히 해운 부문에서 중장비·방산물자 등 고운임 ‘하이앤헤비’ 화물과 중국 OEM의 물동량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현대위아는 유럽ㆍ북미향 등속조인트 납품이 본격화되고 열관리ㆍ로보틱스ㆍ방산 부문 외부 계약이 확대됐으며, 현대트랜시스는 타 완성차로 다변화가 유연한 시트 사업부의 성장이 내부 비중을 끌어내렸다.

반면 소프트웨어 및 IT 통합을 전담하는 현대오토에버는 상반기 매출(2조1864억원) 중 내부거래율이 96.1%로 전년(94.2%) 대비 1.9%p 상승했다. 차량용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구축과 그룹 IT 인프라 통합이라는 사업 특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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