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한화, 미국 자회사에 4천억 승부수…미국 수주 적극 대응

표언구 2026. 8. 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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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한화, 미국 방산법인에 4천150억 수혈…자주포·함정 수주 대응
한화디펜스USA·한화퓨처프루프 유상증자 참여, 최대 2억9천900만 달러 출자
미 육군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 공급 계약, 양산 사업비 10조 원 추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차륜형자주포 발사 모습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나선 한화가 현지 법인 두 곳에 4천억 원대 자금을 넣기로 했습니다.

한화가 미국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와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잇따라 참여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23일 확인됐습니다.

두 곳을 합친 출자 규모는 최대 2억9천900만 달러, 우리 돈 약 4천150억 원입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USA 유상증자에 1억4천900만 달러, 2천68억 원을 출자하고 보통주 1만4천901주를 취득합니다.

이번 출자액은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법인에 누적 투입한 1천597억 원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지난 4월 유상증자 참여액 921억 원과 합치면 올해에만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들어가게 됩니다.

한화퓨처프루프의 1억5천만 달러, 2천82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전량 참여할 방침입니다.

지분 구조에 맞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절반인 7천500만 달러를 대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이 나머지를 나눠 부담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내 방위산업 담당 법인입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미국 전략자산 투자를 위한 법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0%,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18.75%, 한화솔루션이 12.5%를 갖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은 현지 시장 진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지상과 해양 방산에서 성과가 가시화하는 만큼 운전자본과 투자 재원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지상 방산에서는 최근 미국 육군의 기동 전술포, MTC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계약을 따냈습니다.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으로 금액은 1억30만여 달러, 약 1천417억 원입니다.

양산 단계까지 이어질 경우 사업비는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화는 안정적 공급과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 정부와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4월에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빌리는 계약을 맺으며 현지 생산 기반도 다졌습니다.

해양 방산에서는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주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전투함 건조 라이선스 획득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해 미 해군의 여러 전투함을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에 대해 본국에서 미 해군 선박을 최대 2척까지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만드는 오스탈USA의 지분 100% 인수도 추진 중입니다.

한화디펜스USA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0억5천만 달러에서 12억 달러, 1조5천억 원에서 1조7천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에 탄약과 추진제를 공급하기 위해 아칸소주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올해 국내 방위산업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형 방산업체 중 유일하게 다수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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