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수주잔고 사상 첫 110조원 돌파…200조원 고지도 밟나 [비즈360]

한영대 2026. 8.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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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사상 처음으로 수주잔고 110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는 조선·전력기기·엔진 사업의 활약을 등에 업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일렉트릭도 수주잔고 110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자 HD현대일렉트릭은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를 앞세워 수주잔고 12조3105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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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111.4조원
조선이 이끌고 전력기기·엔진 뒷받침
HD한국조선해양 수주잔고 100조원 육박
HD현대일렉트릭도 신기록 달성 이바지
연이은 수주에 실적도 고공행진
연간 영업익 사상 첫 10조원 돌파할 듯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가 사상 처음으로 수주잔고 110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 사업이 맹활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전력기기, 엔진 사업이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머잖아 수주잔고가 200조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HD현대는 조선·전력기기·엔진 사업의 활약을 등에 업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전력기기· 엔진 연이은 수주 낭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HD현대그룹의 총 수주잔고는 111조4414억원이다. HD현대 수주잔고가 11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0조4529억원)과 비교했을 때 23.2% 증가했고, 10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3월말 대비 10.6% 늘었다.

수주액 상승은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이끌었다. 지난 6월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98조8087억원이다. 전년 동기(81조4425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 중국의 성장과 같은 변수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여기에다가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를 실을 수 있는 선박 수요가 급증, 반사이익을 얻었다.

선박엔진은 AI 데이터센터 발전원으로 급부상,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인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과 20㎿(메가와트)급 힘센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271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수주잔고 110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자 HD현대일렉트릭은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를 앞세워 수주잔고 12조3105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6월(8조7115억원) 대비 41.3% 늘었다.

이외에도 선박 수리·보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68억원, HD현대로보틱스는 8274만달러(1154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 힘센(HiMSEN) 엔진.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조선, 전력기기, 엔진을 앞세워 수주 릴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의 경우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동안 지연됐던 LNG 프로젝트가 재개될 시 LNG를 싣고 나르는 LNG 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전력기기, 엔진 사업은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투자로 하반기에도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미국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9560억원 규모의 엔진 기반 발전설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HD현대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에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에도…정기선 “단기성과 매몰 안돼”
HD현대일렉트릭 배전캠퍼스 내 배전용 차단기(MCCB) 생산 라인.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조선과 전력기기, 엔진의 활약 덕분에 HD현대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HD현대 영업이익은 4조124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89억원)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2% 늘어난 22조4094억원이다.

남은 수주잔고가 실적에 차례로 반영될 시 HD현대 매출, 영업이익은 더욱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HD현대가 올해 매출 84조7697억원, 영업이익 12조388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HD현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03.1% 늘었다.

HD현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고부가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추진선 등 기존에 없었던 고부가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억달러(2772억원)를 투자해 북미 생산법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마무리될 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50% 확대된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전기기 역량도 키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연간 850만대 규모의 청주 배전캠퍼스를 준공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최근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서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20년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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