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엔 삼전·하닉 몰빵했는데"…'다음 타자' 찾는 개미들, 한전·두빌에 '정찰주' [개미의 세계]

김희선 2026. 8.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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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시장을 이끌면서 두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코스피는 '삼전닉스'의 시대를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고점을 찍은 것 같고, 슬슬 반도체 대형주 외에도 정찰주를 보내 어떤 종목이 다음 주도주가 될지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기간별로 분석한 결과, '불장'의 끝물이던 6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전체 순매수액의 70.5%가 집중됐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에만 집중되는 정도가 낮아지고 다른 종목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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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날 대비 5.80% 하락한 6471.17에 거래 마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원·달러 환율은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2026.08.1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A씨는 올해 상반기 자신의 주식 계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쓸어담았다. 반도체주가 시장을 이끌면서 두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코스피는 '삼전닉스'의 시대를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A씨의 포트폴리오에는 다른 종목들이 하나둘씩 담기기 시작했다. A씨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고점을 찍은 것 같고, 슬슬 반도체 대형주 외에도 정찰주를 보내 어떤 종목이 다음 주도주가 될지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전·하닉만 찾던 개미들, 8월 되자 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변도였던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 목록에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기간별로 분석한 결과, '불장'의 끝물이던 6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전체 순매수액의 70.5%가 집중됐다.

6월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4조6462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이 각각 1조7119억원, 1조563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가 반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던 7월에는 개인 순매수액이 총 1조6532억원으로 줄었지만, SK하이닉스(9010억원) 삼성전자(5047억원)는 전체 비중의 85%를 차지할 만큼 굳건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두 종목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중은 43.7%로 낮아졌다. 지난 20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6204억원으로, 이 중 SK하이닉스가 1883억원, 삼성전자가 826억원을 기록해 두 종목 합계는 2701억원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에만 집중되는 정도가 낮아지고 다른 종목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력·조선·금융까지…'다음 타자' 찾는 개미들

특히 8월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반도체 대형주 외 종목이 잇따라 등장했다. 한국전력이 190억원, 두산에너빌리티가 122억원, KB금융이 102억원, LS가 74억원, HD현대중공업이 66억원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제주반도체·테스·대한광통신·브이엠 등 반도체 관련 종목과 JYP Ent., 하이브 등도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6월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양분했다면, 8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전력·에너지·조선·금융·IT부품 등 다양한 종목을 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증권가에서 나타나는 분석과도 일부 맞닿아 있다. 21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1% 상회했으며, 최근 한 달 사이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이익 개선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AI생성 이미지 - ChatGPT]

"반도체 쏠림서 벗어날 때"…증권가도 '순환매' 주목

3분기 이익조정비율을 보면 최근 한 달간 운송(25.5%p), IT하드웨어(21.1%p), 건설·건축 관련(19.8%p), 비철·목재 등(18.8%p), 기계(15.1%p), 에너지(10.8%p)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이 업종별로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는 점"이라며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던 에너지, IT가전, 화학 업종은 정제마진 확대와 재고평가이익에 힘입어 뚜렷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운송의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우회 항로가 장기화되면서 해상운임 강세가 이어진 점을, IT하드웨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부품 수요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기계는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에너지는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이익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절대 이익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 탓에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가 이루어지며 증시 전반의 어닝서프라이즈 강도를 1분기에 비해 약화시켰다고 봤다. 이 때문에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시 전반의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3분기 실적 전망 조정 흐름을 통해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이익 개선 모멘텀이 확산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했던 시장에서 실적 개선 기대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경우 개인투자자의 매수 대상 역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 연구원은 "AI 관련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익모멘텀이 반도체 중심의 쏠림에서 벗어나 확산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업종 분산 및 순환매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껄무새'가 되기 싫은데 오늘도 결국 "살 걸, 팔 걸, 버틸 걸…" 주식도, 부동산도, 재테크도 다들 나 빼고 잘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투자의 세계, 손뼉 치며 공감할 [개미의 세계]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함께 공유하고 싶은 투자 사연이 있는 개미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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