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더 내린다”…1300원대 진입한 환율, 전망도 줄하향

유진아 2026. 8. 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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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 국내 자산 투자가 맞물린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도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때 1500원대를 넘어섰던 환율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등에 힘입어 130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증권가는 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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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 국내 자산 투자가 맞물린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도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가 여전히 강한 만큼 환율이 1300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는 기업과 투자자의 ‘저가 매수’ 강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환율 하락 흐름의 분기점은 지난 19일이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29일(1398.7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1400원 아래로 내려왔다. 한때 1500원대를 넘어섰던 환율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 등에 힘입어 130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환율은 19일 오전 6시 1413.3원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워 오후 12시 2분께 1399원으로 내려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9선으로 떨어졌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상반기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환전을 미뤘던 기업들이 환율 고점 인식이 확산하자 보유 달러를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8월 말 법인세 중간예납과 연말 성과급 지급, 환노출 관리 등을 앞두고 기업의 원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 달러 매도 물량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 환전이 유보된 외화예금이 상당 규모 누적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계절적 환전 수요가 평년보다 확대된 규모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평균 환율 전망을 기존 1470원에서 1420원으로 50원 낮췄다. 분기별 전망치는 3분기 1430원, 4분기 1410원이며 연말까지 예상 범위는 1340~1520원으로 제시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SK하이닉스 ADR 대금을 시작으로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집중되는 동시에 환헤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뚜렷한 환율 하락 변곡점이 형성됐다”며 “환율 하락이 추가적인 달러 매도를 가속하고 환헤지 비중을 높이면서 다시 환율을 낮추는 연쇄 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달러도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인덱스가 현재 99선에서 96~97선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가치 하락분만 반영해도 원·달러 환율 하단이 1360원 안팎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곧바로 원화 강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서 환전되지 않고 가계와 기업, 기관투자자의 해외자산 투자에 다시 투입되면서 상시적인 달러 수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기업 환전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원화 강세를 이끌더라도 내년 이후에는 해외투자 확대가 다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서 편안하게 안착하거나 예상보다 더 내려갈 경우 최근 3~4년간 견고했던 환율 상승에 대한 거주자의 기대가 되돌려질 수 있다”며 “반대로 낮아진 환율에 강한 저가 매수 수요가 붙으며 쉽게 반등한다면 내년 환율은 연평균 기준으로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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