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틈타 ‘소말리아 해적’ 부활…이란 유조선까지 납치

서지연 2026. 8.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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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소말리아 해적이 중동 사태를 틈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해군 전력이 중동으로 분산되면서 해적 감시망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미국의 제재를 피해 석유제품을 운송해온 이란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까지 납치됐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 6명은 전날 예멘 알무칼라에서 동쪽으로 약 136해리(252㎞) 떨어진 해상에서 에리트레아 국적 유조선을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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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앞바다서 무장 해적 6명 유조선 장악…선원 20명 탑승
美제재 피해 석유 운송한 이란 ‘그림자 선단’ 소속
4월 이후 벌써 6척 피랍…중동으로 해군 전력 분산되자 해적 기승
이란 라라크섬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대형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중이라고 전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소말리아 해적이 중동 사태를 틈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해군 전력이 중동으로 분산되면서 해적 감시망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미국의 제재를 피해 석유제품을 운송해온 이란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까지 납치됐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 6명은 전날 예멘 알무칼라에서 동쪽으로 약 136해리(252㎞) 떨어진 해상에서 에리트레아 국적 유조선을 납치했다.

유조선에는 인도인 16명을 포함해 총 20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의 출항지와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 선박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이 선박이 이란산 석유제품 운송에 관여했다며 제재 대상에 올렸다.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은 올해 들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아덴만과 서부 인도양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상선은 이번 유조선을 포함해 6척에 달한다.

과거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해상 단속으로 활동이 크게 위축됐던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고개를 든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을 둘러싼 전쟁이 이어지면서 아덴만 일대를 감시하던 각국 해군 전력이 중동으로 재배치됐고, 이에 따라 해적 감시 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것이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해적들의 활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박과 화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상선을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해 얻을 수 있는 범죄 수익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덴만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해상 교역로인 만큼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계속 확대될 경우 중동 사태로 이미 불안해진 글로벌 해상 물류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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