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보고서 파묻힌 다카이치 총리…박근혜 전 대통령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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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독특한 국정 운영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밝힌 다카이치 총리는 실제로 외부 일정보다 관저에서 정책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며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청와대 관저에서 늦은 시간까지 보고 자료를 검토하고 국정 현안을 챙기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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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54% 관저·숙소서 자료 검토…현장시찰 8회뿐
전 총리들과 대조…자민당은 “가능한 현장에 가야”
“움직이면 경호·비서도 출근”…관저서 탐구 스타일
보고서·자료 파악 철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독특한 국정 운영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밝힌 다카이치 총리는 실제로 외부 일정보다 관저에서 정책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며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집콕형’ 국정 운영은 청와대 관저에서 밤늦게까지 각종 보고서와 자료를 살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현장 시찰에 나선 횟수가 8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임자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31회,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22회 현장을 찾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현장 방문 8회 가운데 3회는 지진 피해 지역이었으며, 이달에는 ‘원폭의 날’과 관련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각각 방문했다. 나머지는 일본을 찾은 해외 정상들의 일정에 동행한 경우였다.
휴일을 보내는 방식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뚜렷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토·일요일과 공휴일 94일 가운데 51일, 즉 54%를 총리 관저나 아카사카 의원 숙소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
외출한 43일도 대부분 행사 참석이나 외교 등 공무 일정이었다. 정무 일정까지 포함하면 휴일 외출이 늘어나지만, 사적인 용무로 외출한 날은 치과 치료를 받은 지난 5월 30일 하루뿐이었다.
다카이치 총리 측은 이를 단순한 ‘집콕’으로 보는 시각에 선을 긋는다. 한 측근은 총리가 외출하면 경호원과 비서진까지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관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관저에 머무는 날에도 상당한 시간을 국정 업무에 투입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지난달 20일에는 각의 결정을 앞둔 문서 3건의 최종안을 다시 검토하고 수천 통의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새벽까지 일했다고 밝혔다.
이런 모습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 일정 부분 겹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청와대 관저에서 늦은 시간까지 보고 자료를 검토하고 국정 현안을 챙기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서 전달받은 건의와 보고 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한 뒤 밤에 다시 살펴 ‘수첩공주’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다만 두 사람의 국정 스타일에는 뚜렷한 차이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외부 현장 방문 자체를 상대적으로 줄이고 관저에서 정책을 다듬는 데 집중한다면,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현장을 직접 찾아 국민과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기록하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즉 두 사람 모두 ‘자료를 들여다보며 국정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책 정보를 얻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집콕 국정’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관저에서 정책을 깊이 있게 검토하는 것은 복잡한 국정 현안을 챙기는 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현장을 직접 찾지 않으면 책상 위 보고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자민당 내부에서도 “국가 수장이 현장에 가면 관계자들에게 격려가 된다”며 “현장에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일도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 못지않게 ‘어디에서 누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일하느냐’일 수 있다. 관저에서의 치밀한 국정 점검과 현장에서의 생생한 목소리 청취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가느냐가 앞으로 다카이치식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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