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복면 알몸남 또 출몰 연대 산책로, 가로등 옆은 칠흑 같은 어둠 [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피해자 말로는 나체남 키가 컸고, 젊은 편 같았대요."
서울 서대문구 안산 일대에서 나체 상태로 복면을 쓴 의문의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사건 발생 후에도 안산에서 연세대 기숙사로 통하는 출입구는 개방돼 있었다.
매일 안산을 산책하는 최씨는 지난 7월 사건 당일 일행과 홍제천에서 안산으로 올라오는 길에서 피해 여성을 만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근 산책 시민, 연대 학생들 불안감
7월 피해자 “용의자 키 컸다” 전언
사건 발생했는데, 학교 경비실은 ‘텅’
연대 기숙사 일대, 안산에도 경찰 없어

[헤럴드경제=이영기·김도윤 기자] “피해자 말로는 나체남 키가 컸고, 젊은 편 같았대요.”
서울 서대문구 안산 일대에서 나체 상태로 복면을 쓴 의문의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6, 7월에 이어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연세대 교내에서도 사건이 발생해 인근 주민은 물론 학생들까지 공포에 떨고 있다. 경찰은 세 사건의 유형이 비슷한 점을 고려해 같은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에도 안산에서 연세대 기숙사로 통하는 출입구는 개방돼 있었다. 열린 출입문으로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경찰이나 학교 경비 인력은 볼 수 없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연세대 교내 범행 장소와 안산자락길을 찾아 사건을 간접적으로 겪은 최모(49) 씨를 만났다. 최씨는 지난 7월 범행 때 피해자를 우연히 만나 피해 상황을 전해 들었던 인물이다.

매일 안산을 산책하는 최씨는 지난 7월 사건 당일 일행과 홍제천에서 안산으로 올라오는 길에서 피해 여성을 만났다. 그는 “20대 후반쯤 되는 여자분이 막 울면서 산에서 내려왔다”며 “당시 우리 일행 중 여자 일행들이 있어서 피해 여성을 달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여성이 말하기로는 등 뒤에서 손이 들어오는데 본인 어깨높이보다 훨씬 높았다고 했다”며 “인상착의도 지난 19일 사건과 마찬가지로 ‘복면에 나체’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의 일행은 산행 중 나체남을 찾아 신고하려고 생김새나 차림새를 자세히 물어봤다고 한다.
최씨는 “나체 상태로 풀숲으로 들어갔다고 했다”며 “다시 풀숲으로 뛰어 들어가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고 하니, 젊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 서모(61) 씨는 “안산은 이곳저곳 폐쇄회로(CC)TV 설치가 잘 돼 있는데 아직도 안 잡히는 걸 보면 안산 일대를 꿰뚫고 있는 놈일 거 같다”고 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용의자가 일대를 잘 아는 인물일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 분석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고 있다. 장신이 아니거나, 중년일 가능성까지 열고 추적하고 있다. 최씨가 피해자로부터 들었던 설명과는 다른데,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최초 피해 신고가 접수된 지난 6월 12일 이후 2개월 넘게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산책로 방면에 CCTV가 많지 않다”며 “또 옷을 입고 있었다면 특정이 수월했을 텐데 복면에 나체 상태라 특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세대 기숙사 인근을 지나는 학생들은 불안하단 이야기를 했으나 유사시에 신속하게 도움받긴 어려워 보였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본 1시간30분 사이에 연세대 기숙사 주변과 안산자락길에서 경찰·학교 경비 인력 등 순찰자를 만나진 못했다. 기숙사들이 모인 연세대 북문 입구의 경비실은 이 시간 내내 비어 있었다.
1·2·3학사로 향하는 길목의 테니스장 인근 골목은 안산과 맞닿아있어 가로등을 조금만 벗어나도 칠흑같이 어두웠다.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곳은 아예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약 8m 거리도 제대로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학생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의지하거나 친구와 시간을 정해 함께 들어갔다. 셔틀버스로 인근에 내려 기숙사로 돌아가던 김모(23) 씨는 친구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 있었다.
김씨는 “학교 커뮤니티에도 글이 올라오고, 하루 종일 뉴스도 나오니깐 불안하다”며 “매일 다니는 길이지만 으슥하고 무섭긴 하다. 오늘은 친구랑 시간을 맞춰서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개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 문과대학 재학 중인 4학년 정모(26) 씨는 “기숙사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안산에서 들어오는 출입문이 열려있고 2학사에는 외부인 식당도 있어서 외부인이 교내로 자주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날 연세대는 ‘생활관 구역 보안 강화 안내’ 공지문을 내고 학생 안전 강화 조치를 안내했다. 안내문에는 ▷무학1학사 뒤쪽 출입구 폐쇄 ▷보행로 가로등의 밝기 조절 ▷순찰 업무 강화 등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긴 역부족이었다. 이날 학교 측이 무악1학사 출입문은 폐쇄했지만, 기숙사 인근의 또 다른 출입문은 여전히 개방돼 있었다.
해당 출입문은 안산과 연세대를 연결하는 문으로, 얼마든지 외부인이 안산을 통해 출입할 수 있는 상태였다. 실제로 기자가 머무는 동안 안산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외부인도 있었다.
또 해당 출입문에서 바리케이드를 지나 기숙사로 향하는 골목에서 순찰 인력도 만날 수 없었다. 또 인근 경비실인 북문 경비실은 기자가 머무는 동안 비어 있는 상태였다.
연세대 관계자는 “당시에는 순찰 시간이어서 경비실이 비어 있었다”며 “해당 구역은 사람이 순찰을 돌지는 않지만 영상 장비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방돼 있던 출입문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현장 인근의 무악1학사 출입문은 닫았다”며 “개방돼 있던 출입문은 학생들의 출입을 위해 개방해 놓았고, 닫을 경우 민원도 발생해 개방했다”고 말했다.
전날 사건이 발생했고, 아직 용의자 특정도 안 된 상태였지만 현장에서는 경찰도 볼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21일 치안 대책을 내놨다.
이순명 서대문경찰서장은 이날 연세대 무악학사와 안산 자락길 일대를 찾아 범행 현장과 주변 치안 상황을 점검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발생 지역에 광역예방순찰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혼 1주년’ 홍진경, 이혼 발표 안 하려다 유튜브서 한 이유…“기자들이 알아버려”
- 지드래곤 “모바일 뱅킹 못해…자산관리사 있어”
- 제주 실종여성 가족에 ‘17회 장난전화·문자’…잡고보니 10대
- 하영 ‘친일 재산’ 환수 현실화 되나…국회서도 ‘2700평 땅’ 조사 필요성 언급
- ‘송지은 남편’ 박위, KTX 낙상사고에 분노했는데…여론 대반전에 “생각 짧았다” 사과
- 백진희, 주식 얼마나 잃었길래… “잔고만 생각하면 잠이 안와”
- 상대 선수 목덜미 ‘찰싹’…메시 결국 벌금 징계
- 600만 돌파 ‘오디세이’, 영화 이어 서점가도 점령
- “출소 후 후덕해진 근황”…‘버닝썬’ 승리, 베트남서 포착
- ‘번개’ 우사인 볼트, 40세 나이에 축구 재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