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생' ML 맹활약이 배 아프다고?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라는데...무슨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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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떠난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고, 그를 대신해 들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는 퓨처스리그에서 뒤늦게 방망이를 깨우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과 운동 능력을 앞세워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두산이 원했던 확실한 파괴력을 꾸준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1군에서는 한 번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벌써 홈런 2개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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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선수 놓친 두산은 배 아플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대체 선수 세베리노도 2군서 회복세...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1군서도 도움될 듯

(MHN 정철우 기자)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떠난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고, 그를 대신해 들어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 타자는 퓨처스리그에서 뒤늦게 방망이를 깨우고 있다. 다즈 카메론과 세베리노의 엇갈린 행보다. 카메론의 메이저리그 맹타가 두산에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세베리노도 반전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카메론이 한국에서의 경험을 자신의 변화와 연결했다는 점이다. 카메론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수많은 변화구를 상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변화구를 많이 접하면서 공을 보는 데 편안함이 생겼고 그 경험을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두산에서는 결국 살아남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카메론에게 아무 의미 없는 실패로만 남은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카메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험과 운동 능력을 앞세워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두산이 원했던 확실한 파괴력을 꾸준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75경기에서 타율 0.287, 9홈런, 43타점을 기록한 뒤 결국 6월 말 방출됐다.

카메론의 이런 활약이 두산에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카메론을 대신해 영입한 세베리노가 아직 1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메론을 포기하고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면 적어도 공격력에서는 이전보다 분명한 상승 효과가 나타나야 했다. 하지만 세베리노는 1군에서 장타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홈런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강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장점보다 변화구에 크게 헛도는 약점이 더 자주 노출됐다. 이른바 ‘선풍기 스윙’이 세베리노를 설명하는 장면처럼 따라붙었다.

물론 이 성적만으로 세베리노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1군과 퓨처스리그에는 분명한 수준 차이가 있다. 투수들의 구위뿐 아니라 경기 전체의 스피드가 다르다. 특히 빠른 공과 변화구의 조합에 약점을 드러냈던 세베리노에게는 더욱 그렇다. 퓨처스리그에서 통했던 타이밍과 스윙이 1군 투수들을 상대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세베리노 특유의 큰 스윙이 다시 1군의 빠른 승부와 정교한 변화구 앞에서 무너질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결과를 가볍게 볼 필요는 없다. 부진에 빠진 타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좋은 타구와 안타다. 아무리 기술적인 수정을 해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자신감을 회복하기 어렵다. 반대로 한두 번 제대로 맞기 시작하면 타석에서의 여유와 공을 보는 감각도 달라질 수 있다. 세베리노에게 지금 퓨처스리그에서 필요한 것도 압도적인 성적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스윙에 확신을 갖는 과정일 수 있다. 5경기 연속 안타와 2개의 홈런은 적어도 그 출발점으로 볼 만하다.
두산 관계자도 성급한 평가는 경계하면서 긍정적인 변화에는 의미를 뒀다. “아직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2군에서 못 치는 것보다는 잘 치는 것이 당연히 낫다. 공이 일단 맞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1군에 올라오는 데까지 시간이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세베리노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시점에 카메론은 메이저리그에서 135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두산 입장에서는 떠난 선수가 잘할수록 현재 선택에 대한 평가가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카메론을 내보낸 결정의 옳고 그름은 카메론의 성적만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 교체의 최종 평가는 결국 새롭게 데려온 선수가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됐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시선은 다시 세베리노에게 향한다. 카메론은 한국에서 경험한 변화구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국 야구의 변화구와 빠른 경기 템포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던 세베리노는 2군에서 새로운 적응 과정을 밟고 있다. 한 명은 두산을 떠난 뒤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고, 다른 한 명은 두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점을 고쳐야 한다.
카메론의 135m 대형포가 두산에는 씁쓸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세베리노가 퓨처스리그에서 찾은 타격감을 1군까지 가져올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5경기 연속 안타와 타율 0.389, 그리고 1군에서는 없었던 홈런 2개. 아직 ‘부활’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잠들어 있던 방망이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떠난 카메론의 방망이는 이미 뜨겁다. 이제 두산이 기다리는 것은 세베리노의 방망이가 그 열기를 이어받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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