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이 뚫은 '철옹성'…K방산 '美 진출'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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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륜형 K9 자주포(K9MH)를 앞세워 국내 무기체계 최초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업체들도 후속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통적으로 해외에서 완성 무기체계를 수입하기보다 자국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무기를 개발·조달해온 국가여서 해외업체가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K9MH의 미 육군 진출은 개별 사업의 수주를 넘어 한국 방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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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륜형 K9 자주포(K9MH)를 앞세워 국내 무기체계 최초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업체들도 후속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가 최근 미 육군의 기동전술포(MTC) 시제품 개발·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K9MH 시제품 6문을 우선 납품하고, 향후 12문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방예산을 집행하고 록히드마틴과 RTX 등 글로벌 방산업체를 보유한 미국에 국내기업이 완성된 무기체계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미국 시장의 문을 열기 위해 9년 가까운 시간과 공을 들였다.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루마니아 등 9개국에 K9을 수출하며 성능을 인정받았지만 미국의 문턱은 높았다. 2017년 10월 미국 지상군협회(AUSA) 연례 전시회에서 실물 K9을 처음 선보인 뒤 거의 매년 한국에서 미국까지 장비를 옮겨 미 육군을 설득해왔다.
미군 탄약과의 호환성도 꾸준히 입증해왔다. 2022년 미국 유마 시험장에서 K9으로 미국산 M795 등 다양한 포탄과의 호환성을 확인했다. 당시 외국산 장비 최초로 미국의 XM1113 로켓보조탄을 발사해 53㎞ 사거리를 기록했다. 2024년 4월에는 미국산 정밀유도포탄 엑스칼리버를 약 50㎞ 거리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 육군이 새 무기체계를 개발하기보다 검증된 자주포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2024년 8월 방산업계를 대상으로 정보요청서(RFI)를 보내 개발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주포 체계를 물색한 것이다. 이후 한화를 비롯해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스, 제너럴다이내믹스, 이스라엘 엘빗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미 육군의 요구에 맞춰 2024년 말부터 K9MH 개발에 나서 올해 1분기 첫 시제품을 제작했다. 1989년 K9 개발을 시작한 이후 약 40년간 축적한 기술과 수출 경험을 활용해 개발 착수 1년여 만에 실물을 내놓은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 쟁쟁한 글로벌 방산업체들을 모두 제치고 미 육군의 선택을 받았다.
LIG D&A도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들고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비궁은 2019년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 대상 무기체계로 선정된 뒤 미군의 요구에 따라 시험평가가 이뤄져왔다. 2024년 7월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된 FCT 최종 시험에서는 6발이 발사돼 모두 표적에 명중됐다. LIG D&A는 FCT 종료를 계기로 미 해군과 수출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KAI는 오랜 기간 미국 군용기 시장을 두드려왔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 계열 항공기를 내세워 미군 훈련기 사업에 도전했다. 아직 미국에서 완제 군용기 수주라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T-50·FA-50 계열이 다수 국가에서 운용되며 쌓은 실적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한발 먼저 미국에 발을 들여놨다.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계기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K조선업체들은 미국 조선·함정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역시 이번 K9MH의 미 육군 진출을 두구 한미 산업·안보 협력의 외연이 지상 무기체계까지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통적으로 해외에서 완성 무기체계를 수입하기보다 자국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무기를 개발·조달해온 국가여서 해외업체가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K9MH의 미 육군 진출은 개별 사업의 수주를 넘어 한국 방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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