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당협위원장 교체에 반대… 4인 징계엔 침묵

최연진 기자 2026. 8. 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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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두 사안에 상반된 모습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이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장동혁 대표가 추진 중인 당협위원장 선출안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협위원장은 그간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뽑았는데, 장 대표는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지역을 포함해 모든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출마 예정자나 강성 당원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당 안팎에선 전날 당 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에게 10개월에서 2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를 결정한 데 대한 우려와 반발도 이어졌다.

이날 의총에는 국민의힘 의원 109명 가운데 60여 명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장 대표가 추진 중인 당협위원장 선출안이 “당원 간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사흘 전 장 대표와 경남 통영 수해 현장을 찾았다가 강성 당원에게 욕설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지금도 이렇게 당원이 분열돼 있는데,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뽑으면 분열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윤한홍 의원도 차례로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당협위원장 선출 문제로 각 지역 조직을 흔들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지금은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망가진 지역 조직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며 “당이 지역 조직을 흔들면 2028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의총 결론은) 기존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달 임기(2년)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장 대표는 그간 “의원 중 20%만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당을 만들겠다”며 대여 투쟁을 강조하고, 당원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중진과 비당권파 의원들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친장동혁 당협위원장으로 물갈이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의원들이 장 대표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지만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은 당규 개정이나 의총 추인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장 대표가 다음 주 최고위에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결국 현역 의원들이 자기 자리가 위협받을 것 같아서 당협위원장 당원 투표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며 “다음 주 최고위에서 장 대표가 생각한 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장 대표는 병원 검진을 이유로 이날 의총엔 불참했다.

애초 이날 의총에서는 전날 당 윤리위원회가 현직 의원 4명에게 내린 징계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비공개 회의에서도 별다른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친한계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의총에 불참하거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한 재선 의원은 “징계 수위가 높은 감이 있지만, 무조건 감쌀 수도 없는 사유들이라 대다수 의원은 그저 지켜보는 것 같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협 문제는 의원들 자기 문제지만, 의원 징계는 남의 문제”라고 했다.

당원권 2년 정지 징계를 받은 진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를 정치적 보복의 도구로 만들지 말라”고 했다. 진 의원은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왔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상임위원회 배정에 대한 불만으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은 권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같은 찌질이 보수가 아닌 이기는 보수를 만드는 데 제 몸을 바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윤상현·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징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고,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소속된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정치 생명을 끊는 중징계는 당을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를 겨냥해 “개인 사당화를 위한 징계 정치”라며 “위기에 빠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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