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6만개 면적 잿더미로”…프랑스 최악 산불 현장을 가다

강푸른 2026. 8. 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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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유럽은 폭염과 산불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와인 주산지인 보르도 인근 지역은 최악의 산불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서남부 와인 주산지 보르도에서 차로 1시간 거리.

올해 들어 프랑스에서 만 3천여 건의 산불로 약 12만 헥타르의 국토가 소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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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유럽은 폭염과 산불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와인 주산지인 보르도 인근 지역은 최악의 산불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데요.

열흘 동안 축구장 6만 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보르도 현지에서 강푸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서남부 와인 주산지 보르도에서 차로 1시간 거리.

도로 양 옆으로 시커멓게 타버린 숲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지난달 말,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산불이 이 일대를 강타했습니다.

열흘 동안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축구장 약 6만 개 면적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보이는 이런 나무들도 결국엔 베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뿌리가 불 타 언제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을로 들어서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산불의 기세는 승용차 창문을 녹일 만큼 강력했습니다.

주택 골조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산불이 주변 마을까지 덮치면서 이렇게 수많은 주택들이 무참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소나무 숲이 폭염에 바싹 말라 땔깜처럼 불을 더 키운 겁니다.

[플로랑스/산불 피해 주민 : "그날 낮에 옆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걸 도왔는데, 저녁에는 저희 역시 집에서 대피해야 했어요."]

이 집은 뒷마당 바로 앞까지 산불이 번졌지만, 간신히 화를 면했습니다.

살면서 처음 겪은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장 클로드/산불 피해 주민 : "(CCTV에서) 집 바로 옆에 화염이 치솟는 걸 보고 집이 불타는 줄 알았죠.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서 차 안에서 잤어요."]

이 일대에서만 22만 명이 대피했고, 주택 26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런 마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 프랑스에서 만 3천여 건의 산불로 약 12만 헥타르의 국토가 소실됐습니다.

[시몬/산불 피해 주민 : "이렇게 모든 걸 잃었을 때 사람들은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받아요. 르 포르주 주민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훼손된 산림 복구에 약 5천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보르도에서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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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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