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섬마을 숙원 다리 놓였는데…"폭파시켰으면" 무슨 일?

임예은 기자 2026. 8. 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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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신시모도에 다리가 생기면서 원주민들의 삶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딜가나 북적이고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이 다리는 주민들의 오랜 소원이었는데, 섬이 쓰레기장이 돼버리자 다리를 폭파시키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밀착카메라 임예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도, 시도, 모도 이 3개 섬을 합쳐 '신시모도'라 불렀습니다.

너무 작아 따로 이름 불리지 못했습니다.

1000명 남짓 주민들은 하루 두 번 뱃시간에 맞춰 삶을 이어왔습니다.

[이씨/신도 주민 : 119 타고 가는데 배가 마침 있어야 되고 위급한 환자는 헬기로도 가고 그랬어요.]

지난 50년, 소원은 뭍으로 연결되는 다리였습니다.

지난달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됐습니다.

[이재식/신도 주민 : 지금은 밤에 12시에 저기(신도시)로 간식 사 먹으러 나가. {무슨 간식 드세요?} 햄버거.]

그런데 다리 개통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주차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주차장이라 표시된 곳도 지금 만차거든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들어온 차들은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더 엉켰습니다.

[이진수/인천 미추홀구 : 여기서 지금 강화도 쪽이나 가다가 있는 데 가야죠. 어떻게요?]

제 옆에 주차된 차량 행렬들 보이실 텐데요.

실은 여기 주차장이 아니라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그러다 보니 차량들이 지날 때 중앙선을 지나 위태위태 지나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차 다닐 길은 모자라고 사람 다닐 길은 더 모자랍니다.

매일 마을 주민들이 모여 끼니 때우던 식당은 이제 들어가보기도 힘듭니다.

[박성헌/신도 상인 : 4시에, 4시에 (다시 오세요!) 웨이팅이 다리 뚫리기 전에는 1년에 한 서너 번 됐는데 요즘은 매일이에요, 매일.]

[김용환/신도4리 이장 : 주민들은 언제든지 가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그랬었는데 (이젠) 웨이팅 아니면은 식사하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모인 자리, 쓰레기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플라스틱류 그리고 종이 박스류 보시면 더는 쓰레기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옆에는 쓰레기 봉투들이 가득 쌓여 있는데요.

분리수거가 잘 됐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봉투 한번 보시면 막걸리병, 그러니까 플라스틱 병부터 해서 유리병도 있고요.

이렇게 종이컵도 잔뜩 담긴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발견한 하나의 특이한 쓰레기가 있는데 이게 뭔가 하고 살펴봤더니 낚시 의자라고 쓰여 있는데 아마 고장난 낚시 의자도 이곳에 그냥 버리고 간 것 같습니다.

전기 밥솥부터 프라이팬도 나옵니다.

이 모든 게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신도 선착장 미화원 : 다 정리해놔요. 그럼 또 마찬가지야. 다리가 진짜 원수 같아. 전부 다 폭파시켰으면 좋겠다 그래.]

고마운 다리가 미울 정도입니다.

육지와 맞닿은 이 다리는 오랜 고립을 끝낼 선물이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고마운 발길이 이어졌지만, 그 속도를 감당할 준비가 모자랐던 건 아닐까요.

[영상편집 류효정 VJ 권지우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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