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판매인데 왜 적자”…삼성 DX 노조 1800명 거리로 나오고 삭발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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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중심의 노동조합 '동행'이 집회를 열고 최근 수익성 악화는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자사주 1000주와 전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공통재원 마련을 요구했다.
21일 동행노조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제품은 역대급으로 팔리는데 직원들에게 돌아온 말은 적자"라며 "회사가 경영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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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000주 및 전사 성과 공통재원 요구
‘한지붕 두회사’ 처우에 구성원 불만 확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중심의 노동조합 ‘동행’이 집회를 열고 최근 수익성 악화는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자사주 1000주와 전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공통재원 마련을 요구했다.
21일 동행노조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제품은 역대급으로 팔리는데 직원들에게 돌아온 말은 적자”라며 “회사가 경영 실패의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임원은 전사 성과로 보상받으면서 직원들에게는 사업부별 각자도생을 요구하는지, 왜 경영 판단 실패의 대가가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돌아오는지 회사는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행노조는 MX사업부 적자 전환 등 DX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변수였음에도 장기공급계약이나 SCM(공급망관리)을 통한 원가 방어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서 삼성전자 DX 부문 동행노조 조합원들이 ‘DS부문과 보상격차 해소 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ned/20260821194040815rect.jpg)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합의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DX부문 등에는 직원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양 부문 간 성과급 격차는 최대 100배까지 벌어졌다.
앞서 DX부문장인 노태문 대표이사가 “(반도체 부문인 DS와 DX는) 한지붕 두회사”라고 설명하며 성과주의 보상원칙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도 구성원들의 불만을 키웠다.
손종현 삼성전자 동행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회사가 자기 입맛대로 때로는 한 회사, 불리할 때는 다른 회사라고 하면서 경영 책임을 전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분열의 틈에서 극소수의 경영진은 배만 두드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금의 삼성전자를 이끈 선대 회장(이건희)의 원 삼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1800명이 모였다. 노조원들은 본집회에 앞서 서초사옥 인근을 행진하며 “박학규·정현호는 사퇴하라”, “경영 실패 책임져라”, “역대 판매·역대 적자 설명하라”, “직원은 권고사직, 임원은 호의호식”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삼성전자 DX부문 직원으로 구성된 동행노조는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의미의 삭발식도 진행했다. [동행노조 유튜브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1/ned/20260821194041054cijg.png)
집회 무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진과 함께 ‘이재용 회장님, DX 직원들의 목소리도 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한쪽에는 ‘고(故) 삼성전자 DX부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조화도 놓였다.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의미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동행노조는 이날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한 공통재원 마련 ▷기본급 인상률(Base-up)의 전사 동일 적용 등을 요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DX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전체 규모가 약 12조원에 달할 수 있는 ‘1인당 자사주 1000주’ 요구는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동행노조는 자사주 1000주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과거 DX부문 호황기에 발생한 이익 가운데 추가 성과보상으로 지급되지 않고 전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등 다른 사업에 재투자된 가치가 그에 상응한다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단순히 ‘DS부문만큼 달라’는 생떼가 아니다”며 “1000주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면 회사가 객관적인 기여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함께 검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공통재원 역시 반도체와 완제품 산업의 서로 다른 경기 사이클에서 발생하는 성과 격차를 장기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장치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공통재원으로 적립한 뒤 이를 사업부별 성과보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문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집회를 두고는 이미 임금협상이 타결된 데다 별도의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적법성 논란도 제기된다. 현행 노조법상 적법한 쟁의행위를 위해서는 노사 간 교섭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조합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동행노조는 “조합원들이 연차와 사내 휴무 제도인 ‘디데이(D-DAY)’를 자발적으로 사용해 참석한 만큼 이번 집회는 쟁의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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