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믿었던 개미들, 영혼까지 털렸다…반도체 뛰자 코스닥 급락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6. 8.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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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가 잇달아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코스피가 7000선에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쏠림으로 코스닥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코스닥 비중 확대 전략은 개인 수급 복귀와 대형주 쏠림 완화에 힘입어 유효했다"며 "다만 최근까지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향됐고 외국인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단기 낙폭 과대 반등 이후에는 결국 이익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로 다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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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4.6% 급락 801.94
외국인 삼전닉스 매수세 쏠리며
코스닥 대부분 업종에 수급공백
모더나 효과마저 일단 소멸돼
2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37p(0.88%) 오른 6912.95, 코스닥은 38.95p(4.63%) 내린 801.94,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보다 6.1원 내린 1386.5원을 기록했다. [뉴스1]
삼전닉스가 잇달아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코스피가 7000선에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쏠림으로 코스닥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국내 증시가 다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낼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3% 급락한 801.94에 장을 마감하며 800선마저 위협받았다. 장중 795.57까지 떨어지며 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은 반도체 대형주로 외국인 자금이 쏠리고 수급이 이탈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2차전지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26%, 7.45% 떨어졌다. 삼전닉스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반도체 소부장 업종마저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심텍 주가가 13.23% 급락했고 원익IPS는 5.27% 하락했다.

여기에 모더나발 바이오주 기대감도 하루 만에 빠르게 식었다. 전날 암 백신 후기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폭등했던 모더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23.55% 급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국내 관련 바이오·제약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알테오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74% 떨어졌고 에이비엘바이오가 8.85% 내렸다.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193개로 나타났으며 하락 종목은 683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 종목은 282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이 1378개에 달했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 조정이 일단락되고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일주일 새 5.8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3.18%, 3.13% 내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종별 명암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전기전자 지수가 일주일 만에 9.55% 치솟은 반면 그간 반도체 조정장에서 피난처 역할을 했던 업종들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음식료·화장품·의료기기·전력기기 업종 등에서 매수세가 빠져나가며 주춤한 양상이다.

대형주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나머지 종목은 수급 공백 현상이 심각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꾸준히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버팀목이 돼야 할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로 몰려들고 있는 상태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165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이틀간 반등세를 보이자 개인들이 차익실현과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삼전닉스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최근 7거래일 사이 삼성전자를 4조1721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3조4004억원어치 순매수한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2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한 규모가 6조원을 소폭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양대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금이 유출된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종의 반작용으로 코스닥을 비롯해 소외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코스닥 비중 확대 전략은 개인 수급 복귀와 대형주 쏠림 완화에 힘입어 유효했다”며 “다만 최근까지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향됐고 외국인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단기 낙폭 과대 반등 이후에는 결국 이익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로 다시 시선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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