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2030년 매출 16조 도전

정진명 기자 2026. 8.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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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미래 투자를 두 축 삼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AI 사업을 이끌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계열사 관리 및 신사업 발굴을 맡을 존속 법인 '카카오X'로 새롭게 닻을 올린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3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으며, 향후 카카오AI는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최대 35%,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 차익의 30%를 각각 주주환원 재정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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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대표의 '카카오AI', 카톡 중심 에이전틱 AI로 6조 원대 매출 공략
김도영 대표의 '카카오X', 6조 4천억 원 투자 재원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지주사 전환 없이 CA협의체 해체 및 3천억 원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병행
카카오 판교아지트 . 연합뉴스


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미래 투자를 두 축 삼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AI 사업을 이끌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계열사 관리 및 신사업 발굴을 맡을 존속 법인 '카카오X'로 새롭게 닻을 올린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적분할 안건을 전격 통과시켰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 비율은 카카오X가 0.64, 카카오AI가 0.36으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 그대로 양사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2월 17일 열리며, 내년 1월 1일 분할 절차가 마무리되면 같은 달 27일 카카오AI의 재상장과 카카오X의 변경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카카오AI의 수장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낙점됐다. 카카오AI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발판 삼아 AI, 광고, 커머스를 하나로 묶는 'AI 코어 컴퍼니'를 표방한다. 핵심은 카카오톡을 사용자의 의도와 대화 흐름을 찰떡같이 읽어내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이용자가 굳이 대화창을 떠나지 않아도 상품 검색부터 추천, 구매,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첫 협력 주자로 쿠팡이츠를 낙점해 대화창 안에서 음식 주문과 결제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예고하기도 했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인프라 및 운영 자회사들도 카카오AI 품에 안긴다. 회사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천만 명 돌파, 플랫폼 체류시간 50% 이상 확대를 일궈내고, AI 부문에서만 1조 원 넘는 실적을 올려 총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대규모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 온디바이스 AI와 지능형 라우팅 기술로 추론 비용을 대폭 낮추는 실속형 전략과 스몰딜 중심의 인수·합병(M&A)을 예고했다.

한편, 기존 법인 자리를 이어받는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쟁쟁한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들을 거느린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재탄생한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휘봉을 잡는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떤 지주사 전환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은 없으며, 김범수 창업자 역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양 법인의 혁신과 성장을 뒤에서 든든히 뒷받침할 예정이다. 

카카오X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막대한 투자 실탄이다. 자체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2조 3천억 원(두나무 매각대금 1조 5천억 원, 카도카와·SK텔레콤 상장주식 각 4천억 원 등)에 자회사들이 쥐고 있는 투자 재원 4조 1천억 원을 더해 총 6조 4천억 원이라는 거부(巨富)급 투자 여력을 손에 쥐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피지컬A, 글로벌 팬덤 등 유망 신사업을 과감히 발굴하고 한국신용데이터나 업스테이지처럼 잠재력 있는 혁신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을 연평균 13.3%씩 끌어올려 10조 원 규모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번 분할을 기점으로 그간 본사와 자회사 조율을 담당해온 공동조직 CA협의체는 해체된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당근책도 함께 풀었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3천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으며, 향후 카카오AI는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최대 35%,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 차익의 30%를 각각 주주환원 재정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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