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경쟁 본격화…앤트로픽·오픈AI, 현장 적용 역량 강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업무 환경에 직접 투입돼 AI 시스템 구축과 업무 자동화를 돕는 현장형 엔지니어 확보와 관련 업체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DE)'는 기업 고객의 업무 과정과 데이터 환경을 파악하고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내 문서와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거나 고객지원 자동화, 내부 업무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하며 AI 도입 과정 전반에 관여한다.
앤트로픽과 금융사들이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오드 위드 앤트로픽은 현장형 AI 컨설팅 업체 캐스퍼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드가 출범한 이후 단행하는 첫 인수합병이다.
오드와 캐스퍼는 기존 공동 고객사의 프로젝트에서 협업한 경험을 인수 배경으로 제시했다. 오드는 고객사의 핵심 업무에 맞춘 내부 도구를 개발해 업무 과정의 병목을 줄였고, 캐스퍼는 고객지원과 컨설팅, 프로젝트 관리 등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지원했다.
설립 4년 차인 캐스퍼는 10여명의 기술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드는 앞서 응용 AI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며 기업 대상 AI 서비스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사의 기존 업무 환경에 AI를 적용하는 기술 역량을 추가로 강화하게 됐다.
오픈AI도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출범시키고 현장 배포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 고객이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과 배포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오픈AI는 AI 컨설팅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업체를 인수하여 현장형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AI 모델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업무 환경에 맞춰 AI를 구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지원까지 직접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용 AI 시장의 경쟁 범위가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 적용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더라도 기존 데이터와 시스템을 연결하고 업무 과정에 맞게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한 만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AI 기업들은 모델 개발과 함께 고객사의 데이터를 정비하고 기존 시스템과 AI를 연결하는 배포·컨설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AI 개발사와 전문 컨설팅 업체 간 협력이나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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