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 격차 이제 6700억···DB손보, 메리츠에 추월 당하나

유길연 기자 2026. 8.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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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업계 보험계약마진(CSM) 2위 자리를 메리츠화재에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당시엔 약 2조원에 달하던 격차가 올해 6월 말 6740억원 차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올해 2분기 DB손보의 신계약 CSM은 5860억원으로 메리츠화재보다 1320억원 더 많았다.

DB손보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 신계약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보유계약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지율 관리를 강화해 CSM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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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초기엔 약 2조 차이였지만···격차 급감
DB, 매해 회계 조정으로 CSM 깎여···올해 '2위' 내주나
(왼쪽부터)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서울 본사 전경. / 사진=각 사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DB손해보험이 업계 보험계약마진(CSM) 2위 자리를 메리츠화재에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당시엔 약 2조원에 달하던 격차가 올해 6월 말 6740억원 차로 크게 좁혀진 것이다. DB손보가 매해 규제로  인한 충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의 6월 말 CSM 잔액은 12조7940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3월 말과 비교해 280억원 줄었다. 새로운 계약으로 확보한 CSM이 5860억원에 달했지만 전체 CSM이 감소한 것이다.  

CSM은 새 회계기준(IFRS17)에서 보험사가 장기상품 판매를 통해 얻을 미래이익을 추산한 것에 해당하는 계정이다. 계약 기간 동안 받을 돈(보험료)에서 나갈 금액(보험금, 사업비)을 각각 추산해 뺀 값이다.

구체적으로 손해율, 해지율, 사업비율 등 계리 지표가 보험 계약 기간 동안 어떻게 될지 추정한 값을 활용해 산출한다. 이러한 계리적 가정값이 변하면 CSM 규모도 변동한다. 

이에 DB손보가 유지했던 업계 CSM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3위인 메리츠화재의 CSM의 잔액은 2분기 동안 약 8300억원 증가해 12조12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IFRS17 도입 이후 가장 적은 격차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최초로 CSM 잔액 12조원대로 올라섰다. 올 상반기로 기간을 넓혀보면 CSM이 1조200억원 급증했다. 

IFRS17이 도입됐을 때만 해도 DB손보는 메리츠를 큰 격차로 앞섰다. 2022년 말 DB손보의 CSM은 11조9600억원으로 메리츠보다 1조9000억원 앞섰다. 그러다 2023년 말엔 1조7300억원, 2024년  말 1조520억원으로 계속 격차가 줄었다. 2025년 말엔 1조1050억원으로 차이가 다시 소폭 벌어졌지만, 올 상반기에 다시 크게 좁혀진 것이다.      

DB가 추격을 허용한 이유는 규제 도입으로 인한 회계 조정 때문이다. 당국이 정해준 방식에  따라 계리적 가정값을 변경한 결과 CSM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올해 2분기엔 금융당국이 마련한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그 결과 3620억원의 CSM이 쪼그라들었다. 
/ 자료=각 사,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앞서 DB손보는 매년 1조원을 훌쩍 넘는 CSM이 회계 문제로 깎였다. 2023년엔 당국의 첫 계리적 가정값 규제로 인해 1조4200억원의 CSM이 감소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4년엔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2조1420억원이 축소됐으며, 2025년엔 2조117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선 올 4분기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연말 계리적 가정값 변동으로 DB손보의 CSM이 또 다시 급감할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연말 계리적 가정값 조정으로 CSM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DB는 2024~2025년 연말에 CSM이 많이 깎인 곳이기에 올해도 충격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DB손보도 연말에 계리적 가정값 조정으로 CSM이 감소할 수 있는 점을 예상하고 있다. 남승형 DB손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연말에 가이드라인이 추가 반영되면서 CSM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 관점의 보험료 조정 정책과 포트폴리오 우량화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DB손보의 신계약 CSM 규모는 메리츠보다 크기 때문에 2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나온다. 올해 2분기 DB손보의 신계약 CSM은 5860억원으로 메리츠화재보다 1320억원 더 많았다. 1분기 대비 6% 줄었음에도 큰 격차가 유지된 것이다. DB손보가 연말에 회계 조정으로 인한 CSM 감소액이 크지 않으면 2위는 여전히 DB가 차지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 신계약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보유계약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지율 관리를 강화해 CSM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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