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황’ 떠난 EPL, 26-27 시즌 막 오른다...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에 도전할 패자는

배준용 기자 2026. 8. 21. 15: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26-27 epl 개막 예고 포스터./배준용 기자

압도적 흥행력과 자금력으로 유럽 축구의 ‘슈퍼리그’로 부상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대대적인 지각변동과 함께 마침내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과 승격팀 코번트리 시티가 한국 시각 22일 오전 4시 개막전에서 격돌하면서 9개월간 열릴 2026-2027시즌이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 시즌 EPL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펩시황’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떠나면서 혼돈에 빠져들 우승 경쟁이다. 지난 10시즌 동안 리그를 6번이나 제패했던 과르디올라가 떠나면서, 강력한 1강으로 떠오른 아스널을 잡기 위해 상위권 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만큼 올 시즌 우승 구도는 아스널의 강세 속에 이른바 Big6와 애스턴 빌라 등이 치열한 혼전 양상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뉴캐슬에서 아스널로 합류한 브라질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AFP 연합뉴스

일단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이다. 지난 시즌 2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은 이번 여름 7500만파운드(약 1420억원)를 들여 뉴캐슬의 주장 브루노 기마랑이스를 영입했고,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떠난 자리는 ‘그리스 특급 윙어’ 크리스토스 촐리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은 에즈리 콘사의 영입도 앞두고 있다. 아스널은 이미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새로 부임한 맨시티를 상대로 최근 커뮤니티 실드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지난 시즌 2위 맨시티는 프리시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하며 펩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맨시티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리버풀은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지난 시즌 극심한 혼란을 겪던 첼시는 명장 사비 알론소를 선임하고 애스턴 빌라의 모건 로저스 영입을 필두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첼시에 이적한 모건 로저스./AP 연합뉴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이클 캐릭 정식 감독의 지휘 아래 명가 부활을 노린다. 강등권에서 간신히 생존한 토트넘 역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산드로 토날리, 얀 폴 판 헤케 등을 폭풍 영입하며 ‘빅6′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우승을 향한 이들의 열망은 이적 시장에서의 ‘쩐의 전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EPL 20개 구단은 선수 영입에만 무려 21억4000만파운드(약 4조707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세리에A(7억8000만파운드), 스페인 라리가(5억1500만파운드), 독일 분데스리가(5억5000만파운드), 프랑스 리그1(4억1200만파운드) 등 유럽 4대 리그의 이적료 지출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엄청난 액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뉴캐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는 토트넘의 부활을 노리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전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로이터 연합뉴스

명가 재건이 시급한 첼시가 3억4800만파운드로 지출 1위를 기록했고, 토트넘이 2억2800만파운드로 그 뒤를 이었다. 아스널과 맨시티도 각각 1억51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이적 시장이 아직 열흘가량 남아 있어 종전 역대 최고액인 31억4000만파운드 경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자본이 몰리는 EPL 무대에서 올 시즌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한국인 리거들이 대거 퇴장하고 일본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 선수들이 주름잡던 프리미어리거의 명맥을 이제는 일본이 완전히 이어받은 모양새다.

스즈키 자이온

일본 국가대표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24)이 지난 19일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며 이 흐름의 정점을 찍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일본 우라와 레즈 유스를 거쳐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 등의 제안을 뿌리치고 잉글랜드행을 택한 그는 현 주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이적이 유력한 팀 상황상 합류와 동시에 주전 수문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즈키의 합류로 새 시즌 EPL을 누빌 일본인 선수는 무려 10명으로 늘어났다. 그중 주전급만 8명에 달한다. 브라이턴의 윙어 미토마 가오루를 비롯해 크리스털 팰리스의 가마다 다이치와 도미야스 다케히로, 리즈 유나이티드의 다나카 아오, 코번트리 시티의 사카모토 다쓰히로, 헐 시티의 모리타 히데마사, 입스위치 타운의 마에다 다이젠 등이 각 팀의 주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여기에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와 토트넘의 다카이 고타까지 포진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