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최태원과 비공개 회동…‘SK하이닉스 일본 반도체 공장’ 보도 속 논의 내용 관심
호남 3대 메가특구·대미 투자 등 논의 추정
이 대통령, 이재용 등 총수들과 연쇄 회동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와 함께 최근 미국의 대미투자 압박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달 중 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으로 전해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최 회장은 이날 서울에서 만나 주요 통상·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측은 “비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두 사람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메가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 세제 등 지원 패키지를 담은 메가특구특별법을 연내 제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다음달 발표를 예고한 ‘대미 투자 1호 사업’ 협상 경과가 공유됐을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 한국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자국 내 메모리 투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론하며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반도체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과 연계된 대미 투자 첫 프로젝트로는 가스 복합 화력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가 유력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SK하이닉스가 일본 미야기현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한겨레>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일본 투자가 가시화하면서 자국 내 메모리 투자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추진된 바도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SK하이닉스에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최 회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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