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교부금 내국세 연동제 폐지…내년 교부금 20조 감축할 듯

김익환 2026. 8.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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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자동 배분하는 제도가 55년 만에 폐지된다. 앞으로는 경제성장률과 학령인구 감소세를 반영해 교부금 규모를 산출한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 교육교부금은 전년도 교부금에 최근 3년 동안의 연평균 명목 경제성장률과 최근 3년간 학령인구 증감률의 35%를 반영해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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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분 35%만 반영
교부금 줄면 미래기금서 보전
초·중·고 재투입 가능…'반쪽 개편' 우려
<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브리핑하는 박홍근 장관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자동 배분하는 제도가 55년 만에 폐지된다. 앞으로는 경제성장률과 학령인구 감소세를 반영해 교부금 규모를 산출한다. 내년 교부금은 약 80조원으로 현행 방식을 유지할 때보다 2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1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교육교부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 교육교부금은 전년도 교부금에 최근 3년 동안의 연평균 명목 경제성장률과 최근 3년간 학령인구 증감률의 35%를 반영해 산출한다. 교부금 산출 산식은 '전년도 교부금×최근 3년 연평균 명목성장률×(최근 3년 연평균 학령인구 증감률×0.35)'다.
예컨대 최근 3년간 명목성장률이 연평균 7.7%, 학령인구가 연평균 3% 감소했다면 교부금에는 7.7%의 성장률과 학령인구 감소율의 35%인 -1.05%가 반영된다.

정부는 이 산식을 적용한 내년 교육교부금을 78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76조4000억원보다 3.3% 증가한 규모다. 내국세의 20.79%를 자동 배분하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면 내년 교부금은 100조원 안팎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산식을 적용하면 시·도교육청에 배분되는 교부금이 현행 방식보다 20조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줄어든 교부금은 일반 재정으로 전환하지 않고 미래대응기금의 교육·인재계정에 적립한다. 이 계정을 활용해 영유아와 고등·평생교육, 대학 경쟁력 강화, 이공계 인재 양성 및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등에 사용한다.

정부는 교부금이 전년보다 줄어들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새 산식으로 계산한 교부금이 전년도 금액을 밑돌면 미래대응기금에서 차액을 보전한다. 예산처는 교부금 총액과 학생 한 명당 교부금 모두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7~2030년 연평균 교부금 증가율은 연 5.2%로 추산했다.

1972년 도입된 교육교부금 내국세 연동제는 학생 수나 교육 수요와 상관없이 내국세가 늘면 교부금도 자동으로 불어나는 구조다. 반면 만 3~17세 학령인구는 2010년 880만명에서 지난해 591만명으로 32.8% 감소했다. 학생 수는 급감하는데 반도체 호황 등으로 법인세가 늘 때마다 교부금도 함께 증가해 재정 비효율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제도 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개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최근 3년간 학령인구 증감률의 35%만 새 산식에 반영하기로 해서다. 학생 수가 3% 줄어도 교부금에는 1.05% 감소한 것으로 반영된다.

교육·인재계정의 사용 범위도 논란이다. 정부안은 국가적으로 시급하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면 이 계정의 돈을 초·중·고교 교육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부금 개편으로 떼어낸 재원이 다시 초·중·고교 사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교육·인재계정이 사실상 제2의 교육교부금으로 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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