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길’ 열렸다…제18호 ‘사우델’, 한반도 직격 가능성은

공혜린 기자 2026. 8.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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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을 차단하던 상층 고기압이 물러나며 '태풍 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이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21일 기상청이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 제18-9호에 따르면 사우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동북동쪽 약 4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로 북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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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괌 동북동쪽 해상서 북서진…주말 사이 ‘강도 4’까지 발달 전망
26일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0㎞ 해상 접근…이후 진로 변동성 커
'이중 열돔' 깨지며 기압계 요동, 한반도 상륙 땐 2023년 ‘카눈’ 이후 3년 만
제18호 태풍 사우델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올여름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을 차단하던 상층 고기압이 물러나며 '태풍 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이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21일 기상청이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 제18-9호에 따르면 사우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동북동쪽 약 4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7m(시속 97km)다.

사우델은 북서진하면서 빠르게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22일 오전 9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39m, 중심기압 960hPa까지 발달하고 같은 날 오후 9시에는 최대 풍속 47m, 중심기압 940hPa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3~24일에는 세력이 더욱 강해져 최대풍속이 초속 49m(시속 176km), 중심기압은 935hPa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 태풍정보상 강도 ‘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강풍반경 역시 최대 410km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현재 예보대로라면 태풍은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서북서진하면서 한반도와 점차 가까워진다.

25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0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고, 26일 오전 9시에는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도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33km)의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사우델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기상청이 제시한 26일 오전 9시 태풍 위치의 70% 확률반경만 440km에 달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 진로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사우델의 향후 진로를 가를 변수는 북태평양고기압이다. 태풍은 통상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고기압이 어느 정도까지 확장하고 언제 수축하느냐에 따라 진행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올여름 한반도 주변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기 어려운 기압계가 형성됐다. 실제 최근 발생한 태풍 돌핀과 찬홈 역시 각각 중국과 일본 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를 비껴갔다.

그러나 최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물러나면서 기존의 이른바 ‘이중 열돔’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역시 앞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를 직접 타격할 ‘태풍 길’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말 정도가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씩 동쪽으로 물러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2020년대로 접어들어 오면서 9월 초순까지도 계속해서 우리나라 남쪽에서 버티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압계의 변화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는 오는 25일을 전후해 사우델의 한반도 영향 여부도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사우델이 한반도에 상륙할 경우 2023년 제6호 태풍 ‘카눈’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이 된다. 당시 카눈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와 침수와 산사태, 시설물 파손 등 피해를 냈다.

한편 사우델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 추장의 호위병’을 의미한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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