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과학으로 세상을 바꿉니다”…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 현장 가보니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8. 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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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하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발판에 표시된 계측기의 숫자가 순식간에 '152kg'까지 치솟았다.

전국에서 모인 72명의 중학생이 참가한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의 열기는 여름 더위보다 뜨거웠다.

단순 암기 벗어나 '진짜 과학'을 다루는 아이들캠프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교과서 속 공식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는 과학에 흥미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전액 무료로 체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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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현장에서 진행된 3M 청소년 사이언스캠프.
“쿵!” 하는 육중한 소리와 함께 발판에 표시된 계측기의 숫자가 순식간에 ‘152kg’까지 치솟았다. 중학생 참가자가 온몸을 던져 점프 보드 위로 뛰어내린 직후였다.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지만 두 장의 플라스틱 판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단단하게 붙어 있었다. 두 판을 연결한 것은 나사나 볼트, 용접이 아닌 오직 두께 수 밀리미터(mm)에 불과한 회색 테이프 한 장이었다.

“이 테이프는 자동차 블랙박스부터 대형 건물의 외벽 구조물까지 볼트와 너트를 대신해 쓰입니다.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고 지구를 아프게 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 이 안에 숨어 있죠.”

3M 연구원의 설명에 학생들 사이에서 “와!” 하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노트에 깨알 같은 메모를 적어 내려가는 학생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전국에서 모인 72명의 중학생이 참가한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
지난 8월 13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현장. 전국에서 모인 72명의 중학생이 참가한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의 열기는 여름 더위보다 뜨거웠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이번 캠프는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글로벌 과학 기업의 핵심 연구소를 견학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발전과 글로벌 이슈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생활 속 숨은 과학을 눈으로 확인하다…49개 기술 플랫폼의 현장
학생들이 찾은 고객혁신센터는 3M이 자랑하는 49개 원천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곳이다. 접착제 부스에서는 볼트 없이 오직 구조용 본드로만 체결된 킥보드가 공개되었고 연마재 부스에서는 삼각형 형상의 정밀 성형 입자를 적용한 ‘큐비트론3’가 소개됐다.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부스에서는 빛의 편광과 굴절을 조절해 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을 40% 이상 줄여주는 수십마이크로 두께의 필름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비를 줄여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기술 원리를 설명하는 연구원의 말에 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행사에 참여한 행신중학교 1학년 이한 군.
행사에 참여한 행신중학교 1학년 이한 군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연구소가 훨씬 크고 깨끗해서 놀랐다”며 “특히 테이프 하나가 엄청난 무게를 버티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고 일상에 숨겨진 과학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순 암기 벗어나 ‘진짜 과학’을 다루는 아이들
캠프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교과서 속 공식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연구원들에게 “화학물질의 열변형은 어떻게 막나요?”, “독자적인 입자 가공 기술의 특허는 어떻게 보호받나요?” 등 예리한 질문을 쏟아내며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현장 지도 선생님인 권주영 세종 연동중학교 과학 교사.
현장을 지도한 권주영 세종 연동중학교 과학 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을 단순히 암기하고 문제만 푸는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며 “교과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넓은 시각과 과학적 탐구 능력이 필요한데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과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몰라보게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5년째 캠프 지도에 참여 중이라는 권 교사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생활 문제 해결 산출물을 만들어보는 이 경험은 향후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년 넘게 이어온 ‘과학 씨앗’…미래 인재의 성장판이 되다
강의를 듣고 있는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 참가자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3M 청소년사이언스캠프는 과학에 흥미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전액 무료로 체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제는 과거 캠프 출신 중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후배들의 멘토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까지 확립됐다.
고상근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소장.
고상근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소장은 이번 캠프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호기심과 질문’을 꼽았다. 고 소장은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고 생활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과학 기술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캠프의 첫 번째 목표”라며 “호기심과 질문을 바탕으로 본인의 진로를 탐색하고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씨앗을 뿌려놓은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거목으로 자라나듯 이 캠프가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성장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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