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중공업, 인도 코친조선소 합작 블록 사업 계획 철회…독자 거점 마련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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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CSL)와 추진하던 선박 블록 합작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산하 'ET인프라'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HD현대중공업이 코친조선소와 추진하던 400억 루피(약 6200억원) 규모의 블록 제작 합작법인(JV) 설립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고 보도했다.
코친조선소와의 합작 사업은 케랄라주 코치에 위치한 코친조선소 인근 80에이커 부지에 연간 12만 톤(t) 생산 능력을 갖춘 선박 블록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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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달러·연 250만GT 타밀나두주 그린필드 조선소에 역량 집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CSL)와 추진하던 선박 블록 합작 사업에서 손을 뗀다. 대신 현지 정부와 함께 짓는 대규모 신규 조선소에 현지 역량을 결집한다. 기존 국영 조선소의 보조 설비 투자가 아닌 직접 운영권을 확보한 독자 거점에 집중, 인도 해양 인프라 시장 주도권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산하 'ET인프라'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HD현대중공업이 코친조선소와 추진하던 400억 루피(약 6200억원) 규모의 블록 제작 합작법인(JV) 설립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고 보도했다. 코친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불참 방침에 따라 해당 시설을 단독으로 건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소식통은 "HD현대중공업은 타밀나두주 투투쿠디에 추진 중인 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앵커 조선소 설립에 주력하고 있어 코치 블록 제작 시설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합작법인 불참을 사실상 결정했다"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며칠 내로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친조선소와의 합작 사업은 케랄라주 코치에 위치한 코친조선소 인근 80에이커 부지에 연간 12만 톤(t) 생산 능력을 갖춘 선박 블록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블록 제작 시설은 철판을 절단·용접해 선체 대형 구조물을 사전에 제작하고 배관과 전선을 미리 설치하는 핵심 공정 거점으로, 전체 건조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달 인도 국가조선미션(NSM)의 원칙 승인을 받으며 코친조선소의 제3드라이도크와 연계해 대형 상선 건조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HD현대중공업의 사업 계획 철회는 단순 생산 보조 시설에 대한 지분 참여보다 자체적인 대형 건조 거점 확보가 현지 진출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품 공급형 합작공장에 투입할 자본과 기술 인력을 대형 독자 프로젝트로 재배치해 사업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합작 블록공장 무산과 별개로 HD현대와 코친조선소의 기존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코친조선소에 발주한 17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6척 건조 사업에도 HD현대의 기본 설계와 에벌런스(Everllence) 라이선스 엔진 공급 등 기술 지원을 지속한다.
HD현대와 코친조선소는 지난해 7월 설계·구매 지원과 인력 양성 등을 골자로 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HD현대삼호는 같은해 2월 코친조선소에 6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납품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집중하는 타밀나두주 신규 앵커 조선소는 연간 250만 총톤수(GT) 건조 능력을 갖춘 4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그린필드 클러스터다. 타밀나두주는 인도 중앙정부가 조선 클러스터 후보지로 선정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주정부는 인센티브와 보조금, 기반시설 확충 등을 앞세워 HD현대를 사업 파트너로 유치했다. 부지로 낙점된 투투쿠디는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 조건이 울산조선소와 유사해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HD현대는 작년 12월 타밀나두주 주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을 위한 배타적 MOU를 맺었다. 올 4월 인도 중앙정부 산하 VOC 항만청의 특수목적법인 'NSHIP TN' 및 사가르말라 금융공사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체결하고 최대주주로서 조선소 운영 전반을 총괄하기로 합의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을 수립하고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연방 내각은 작년 9월 조선 금융 지원 제도(SBFAS)와 해양개발기금(MDF) 등을 포함한 6만9725크로어 루피 규모의 조선업 육성 정책을 승인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 1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직접 만나 양국 간 조선·해양 산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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