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먼저 손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사후조정으로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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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의 돌파구로 '사후조정'을 택했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사측은 앞서 11일 25차 단체교섭에서 사후조정을 적극적으로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후조정과 별도로 자율교섭은 지속되며 추후에도 충실하게 교섭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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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항고심 임박…결과 따라 사후조정 급물살 전망
파업 장기화에 1500억 손실 추산…극적 타결 기대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의 돌파구로 '사후조정'을 택했다. 사측이 먼저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다. 노사가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별도로 진행 중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와 맞물려 급물살을 타게 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존 림 대표와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사후조정 요청서에 서명하고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 사측은 앞서 11일 25차 단체교섭에서 사후조정을 적극적으로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사후조정은 노동위원회의 정식 조정 절차가 끝난 뒤에도 노사 합의를 전제로 다시 중재에 나서는 절차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5월에는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및 연장·휴일근무 거부 등 투쟁 강도를 높여왔다. 교섭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 등 회사의 누적 손실액이 약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자, 사측이 외부 중재를 통한 해결이라는 전향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 측은 "이번에는 회사에서 '(사후조정을) 신청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협상 마무리 의지가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노조는 당초 기본급 14.3% 인상, 정액 350만원 인상, 1인당 타결금 3000만원, 영업이익 2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신입사원 초봉 기준으로 정액 인상분만 7%에 달하는 규모로, 이를 포함한 총 임금 인상률은 2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후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 정액 300만원 인상, 성과인상률 전사 평균 3%, 성과급 재원 15%로 수정안을 냈다.
반면 사측은 임금인상률 6.2%, 일시금 약 600만원,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안을 제시해왔다. 임금·성과급 수준 차이뿐 아니라, 신규 채용·인사고과·해외공장 증설에 따른 조직개편 등 인사·경영권 관련 사안에 대한 노조의 협의·의결권 요구가 핵심 쟁점이었다.
사측이 먼저 손을 내민 배경으로는 교섭 장기화 외에도 '셀트리온 변수'가 거론된다. 경쟁사 셀트리온은 지난달 전 직원 연봉 인상률을 일괄 5%포인트 올렸다. 노조는 고정급 기준으로 셀트리온과의 격차가 약 15%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필요에 따라 임금 인상안을 수정안인 6.5%보다 더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두고 주주 반발도 이어져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은 데 이어 향후 3년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노조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이유다.
정무권 국민대 경영대 교수는 "주주들이 단기 배당을 희생하며 미래 기업가치와 장기적 주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근로자에게 이전할 경우 기업가치 훼손과 투자 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아직 수정 제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사후조정 신청 이후 조정위원 선정과 일정 조율에는 1~2주, 실제 사후조정에는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과도 큰 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인천지법의 노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으며, 항고심 결과가 임박한 상태다. 가처분 항고심 결과가 나오게 되면 결과에 따라 진행 중인 사후조정도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후조정과 별도로 자율교섭은 지속되며 추후에도 충실하게 교섭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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