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엔비디아가 인정한 LG 밸류체인…다음 타자는 엑사원"

김경아 2026. 8. 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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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LG그룹을 AI(인공지능)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봇부터 AI 팩토리, 자율주행까지 LG 계열사에 흩어진 제조·부품·소프트웨어 역량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21일 이경연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LG와 엔비디아의 업무협약(MOU)에 대해 "지주사에 당장 직접적인 실적이 발생하는 것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밸류체인에 편입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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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18일 서울 서초구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 'LG 클로이드(CLOiD)' 로봇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후 사인하고 있다. 이날 매디슨 황은 클로이드 로봇에 '어메이징 LG'라는 문구를 남겼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LG그룹을 AI(인공지능)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봇부터 AI 팩토리, 자율주행까지 LG 계열사에 흩어진 제조·부품·소프트웨어 역량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21일 이경연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LG와 엔비디아의 업무협약(MOU)에 대해 "지주사에 당장 직접적인 실적이 발생하는 것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밸류체인에 편입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가장 빠른 결과물은 로봇이다. LG는 엔비디아의 로봇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두뇌로 탑재한 첫 이족보행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할 예정이다. 카메라·렌즈는 LG이노텍(011070),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조립은 LG전자(066570), 소프트웨어 최적화는 LG CNS가 맡는다. 엔비디아가 '두뇌'를 제공하고 LG 계열사가 나머지 밸류체인을 채우는 구조다.

연말까지 아이작 그루트와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결합하는 개념검증(PoC)도 진행한다. AI 팩토리에서는 LG CNS의 스마트팩토리 경험을 기반으로 협력하고, 향후 LG전자 냉각솔루션과 LG CNS·LG유플러스(032640)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 역시 엔비디아 AI 플랫폼과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결합한다.

또 다른 재평가 카드는 LG AI연구원이다. 7500억개(750B) 파라미터를 갖춘 'K-엑사원 2.0'에 이어 이를 상업화한 'LG-엑사원 5.0'이 오는 9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LG AI연구원 매출은 사실상 그룹 내부에 머물고 있지만 내년부터 사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라면서 "암 진단·신약개발·금융시장 가격 추정 등으로 적용 분야도 넓히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외부 매출이 현실화하면 현재 ㈜LG 밸류에이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AI연구원의 가치가 별도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룹 실적도 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B2B·데이터센터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역시 하반기 수주잔고 매출화에 따른 흑자 전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 연구원은 MOU 기대감 자체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봤다. 그는 "결국 다음 주가 동력은 '엔비디아와 손잡았다'는 선언보다 로봇·AI 팩토리의 실제 계약과 엑사원의 첫 외부 매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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