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설현장 로봇 도입 2배 늘어…“시공 정밀도·품질향상, 인력난 해소”

김민수 2026. 8. 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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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민수 기자]전세계 건설현장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 중이거나 도입해보는 시도가 크게 늘었다.

20일 건설기술 분야 글로벌 최대 네트워크인 빌트월즈(BuiltWorlds)가 발표한 ‘2026 장비ㆍ로봇 벤치마킹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시공사의 현장 로봇 활용 및 테스트 비율은 74%로, 전년(29%) 대비 4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 한 곳 이상의 현장에 로봇 설루션을 시범 도입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지난해 12%에서 올해 3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정기적으로 로봇을 투입하는 비율은 15.8% 수준에 머물렀으며, 프로젝트 성격이나 예산에 따라 조건부ㆍ선택적 활용(26.3%)하거나 파일럿 테스트 및 시범 적용 단계에 그친 곳이 다수를 차지했다.

건설업계가 로봇 기술을 도입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작업 정확도 향상이 7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인력 부담 완화(63%), 안전성 확보(56%)가 뒤를 이었다. 이는 건설사들이 로봇을 단순 노동 대체 수단이 아닌 시공 정밀도와 품질 향상, 그리고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 및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드리 린치 빌트월즈 연구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로봇 시스템은 변수가 많고 예측이 어려운 건설 현장에서 생산성과 안전, 작업 일관성, 운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끌어올린다”며 “프로젝트가 점차 대형화ㆍ복잡화되고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고성능 자동화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필드AI, 보스턴다이내믹스, 더스티로보틱스가 높은 평가와 활용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이들 기업은 빌트월즈가 선정한 ‘2026 로보틱스 톱 50’ 현장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필드AI는 가장 높은 종합 평가 점수를 받았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채택된 설루션으로 나타났다. 더스티로보틱스는 가장 많은 시범 적용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2026 로보틱스 톱 50에는 글로벌 건설기술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현장 부문에서는 철근 바인딩 로봇 ‘타이봇’을 개발한 어드밴스드건설로보틱스가, 3D 프린팅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건축 분야 선두주자인 코보드와 아이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스패너와 고레로보틱스, 대동로보틱스 3곳이 톱 5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스패너는 기존 건설 중장비를 자동화하는 설루션을 자체 개발한 기업으로, 미국 상위 20대 태양광 EPC(설계ㆍ조달ㆍ시공) 기업 중 대부분이 활용 중이다.

고레로보틱스는 건설현장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로봇이 야간에도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승하차하며 자재를 운반하도록 한다. 대동로보틱스는 복잡한 건설 환경에서도 별도의 수작업 없이 중량물을 신속ㆍ안전하게 운송하는 AMR(자율이동로봇)을 개발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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