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AI vs 고품질 K-숏폼…억 소리 나는 숏드라마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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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드(한 편당 1분 내외의 짧은 세로 드라마)가 대중 매체 시장에서 주력으로 자리잡으며, 이를 선도하기 위한 국내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숏드 강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제 AI를 활용한 플랫폼 제작에 나섰다.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중국온라인시청프로그램서비스협회 집계에 따르면,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전체가 연 200% 이상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대형 제작사들이 잇따라 숏폼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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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지민 기자]
AI 배우가 광고 단가 4900만원…中 숏드라마 폭주韓 제작사도 대거 참전, '프리미엄 숏폼' 승부수
숏드(한 편당 1분 내외의 짧은 세로 드라마)가 대중 매체 시장에서 주력으로 자리잡으며, 이를 선도하기 위한 국내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 회당 제작비 200만원…"일단 100편 찍고 본다"
숏드 강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제 AI를 활용한 플랫폼 제작에 나섰다.
중국 숏드라마 '해고당한 소녀'의 주인공 '팡타오즈'는 사람이 아니다. AI로 만들어진 가상 배우다.
그런데 몸값이 만만치 않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팡타오즈 광고 단가는 20초 이하 영상 기준 16만8000위안, 60초 이상은 25만8000위안. 우리 돈 3200만~4900만원 선이다. 웬만한 실제 인플루언서를 웃도는 액수다.
팡타오즈 도우인(중국판 틱톡) 팔로워는 데뷔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41만 명을 넘겼다. 이미 콘택트렌즈 브랜드 광고에도 등장한 상태다. 드라마 속 인물이 화면 밖으로 걸어 나와 독자적인 상업 IP가 된 셈이다.
이 기묘한 현상의 동력은 결국 돈이다.
‘해고당한 소녀' 회당 제작비는 1만 위안, 약 200만원 수준이다. 실제 배우가 출연하는 유료 숏드라마 총제작비가 통상 150만 위안, 약 2억8500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자릿수가 다르다. AI 만화 형식의 작품은 수백~수천 위안의 연산 비용만으로도 한 편이 나온다.
이에 시장 규모도 함께 부풀었다.
올 상반기 중국 AI 숏드라마 시장은 220억 위안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400억 위안, 약 7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 이용자는 6억 명을 돌파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중국온라인시청프로그램서비스협회 집계에 따르면,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 전체가 연 200% 이상 성장했다. 시장은 2027년 1000억 위안, 약 19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장밋빛만은 아니다. 상반기 공개된 22만여 편 중 조회수 1억 회를 넘긴 작품은 1055편, 성공률로 따지면 0.47%에 불과하다.
1000만 회를 넘긴 작품도 5.8% 수준에 그쳤다. 쏟아지는 물량 대부분이 아무도 보지 않은 채 사라진다는 뜻이다. 캐릭터 표정과 감정선이 여전히 어색하다는 지적, 양산형 콘텐츠가 늘수록 차별화가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 롱폼 제작진이 세로 화면으로 내려왔다
콘텐츠 시장에서 숏폼 비중이 늘어나며 국내 업계도 숏폼 제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제작 방식에 있어서는 중국과 정반대 노선을 택했다. 단가를 깎는 대신 올리는 쪽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대형 제작사들이 잇따라 숏폼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SLL은 글로벌 플랫폼 굿숏과 손잡고 러블리즈 출신 배우 정예인 주연 '코드네임: 악녀계모'를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디즈니+ '커넥트', ENA '나의 해리에게'를 만든 스튜디오HIM도 하반기 다수의 숏폼 라인업을 예고했다.
이오콘텐츠그룹은 모모랜드 나윤이 주연을 맡은 '중전에게 체크인'을 지난달 14일부터 국내 플랫폼 비글루를 통해 선보였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소속 레진스낵은 이달 6일 'X들의 동맹'을 시작으로 웹툰 IP 기반 신작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기존 롱폼 연출진과 스태프가 그대로 넘어오면서 '저퀄리티'라는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가 축적한 웹툰·웹소설 IP를 세로 화면에 맞춰 압축 재구성하는 방식이 더해지며 국내 숏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 커피값도 안 되는 한 회, 다 보면 5만원
수익 구조는 웹툰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초반 몇 회를 무료로 풀어 이용자를 끌어들인 뒤,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지점에서 회당 300~1000원의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 번에 나가는 돈은 커피값도 안 되지만 70~100회짜리 시리즈를 끝까지 보면 누적 지출은 3만~5만원을 쉽게 넘어선다.
시장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의 수익 규모를 올해 160억달러, 약 21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시장 역시 카카오벤처스 자체 추산 기준 2024년 6500억원대를 형성한 이후 성장 폭을 키우고 있다.
숏폼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점 더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다분화되어 가는 콘텐츠 시장에서 K숏폼이 시장 주류를 점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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