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뷰티회사는 왜 여성과학자를 지원하나? [건강한겨레]

최지현 기자 2026. 8. 2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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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시상식이 개최된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국제적으로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노벨상 수상 여성과학자를 7명이나 배출하며 전 세계 여성과학계의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케이(K)-뷰티'라 불리는 국내 화장품 산업이 세계적으로 부상하면서 로레알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국내 관련 산업과 시장 및 한국 여성과학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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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특집 ②
지난해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장폴 아공(Jean-Paul Agon) 로레알그룹 회장은 “젠더 다양성은 과학의 수준을 새롭고 더 나은 차원으로 이끈다”고 강조했다. 로레알코리아 제공

지난달 23일 시상식이 개최된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올해로 25회째를 맞았다. 이 상은 1998년 로레알과 유네스코가 시작한 국제적인 여성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까지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국제적으로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노벨상 수상 여성과학자를 7명이나 배출하며 전 세계 여성과학계의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세상은 과학을 필요로 하고, 과학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는 슬로건이 보여주듯 한 명의 여성 연구자에게 주어진 신뢰와 지원이 세계적 과학 성과와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회사는 평가한다. 국내에선 1998년과 2008년 각각 분자생물학계 권위자인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 명예 연구원과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세계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2002년 한국 여성과학자상이 별도로 제정되며 이전까진 국내에서 턱없이 부족했던 여성과학자에 대한 연구 지원이 확장되는 데 기여했다. 그 사이 국내 여성과학자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여성의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진입 비율은 19%에서 24%로, 같은 분야 연구개발(R&D) 영역에서의 신규 여성 채용 비율도 24%에서 약 32%까지 높아졌다.

다만, ‘뷰티 기업이 과학자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을 때 조금 낯설 수 있다. 이에 대해 로레알코리아 측은 “화장품과 과학자, 뷰티와 연구실, 브랜드와 기초과학의 조합이 서로 다른 세계처럼 보일 순 있지만, 과학에서 시작한 뷰티 기업인 로레알에선 낯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로레알그룹은 프랑스의 화학자 외젠 슈엘러가 1909년 집에서도 사용하기 안전한 염색약을 개발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4천여 명의 과학자가 로레알그룹에서 일하며 피부 등 인체에 이해와 소재 연구, 안전성 검증 등을 연구해 과학적 기술로 브랜드와 트렌드를 구현하고 있다”고 부연한다. 회사 내 여성과학자의 역할도 지대하다. 4천여 명의 과학자 중 68%가 여성 연구자이며 최근 새로 출원된 특허의 54%가 여성 발명가의 이름으로 등록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케이(K)-뷰티’라 불리는 국내 화장품 산업이 세계적으로 부상하면서 로레알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국내 관련 산업과 시장 및 한국 여성과학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산업적으론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협업하며 국내 뷰티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과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롱제비티 피부 진단 기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로레알코리아는 “25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국 여성과학자 지원은 사업적 측면에서보다 더 근본적인 의미에서 출발한다”며 “국내에서 더 많은 여성 인재가 제약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한국 과학계 전체에 대한 가장 진정성 있는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로레알코리아는 한국 여성과학자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과학적 혁신을 세계와 연결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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