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관 우회공격에 靑인사 정보 노출… “추가 해킹에 악용 우려, 대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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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급 인사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청와대 서버 자체가 해킹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탈취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등 주요 인사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고위 인사의 개인정보는 사소한 것도 추가 해킹의 단초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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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항공기관 공격 대상 삼아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월경 방산·항공 분야 장비의 국제 품질인증 업무를 하는 국내 한 민간 인증기관이 해킹됐다. 경찰은 탈취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등 주요 인사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부산청 안보사이버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사이버수사대가 맡지만, 이번 사건은 공격 대상이 방산·항공 기관이었다는 점에서 대공(對共) 혐의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청와대에서 어떤 인사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피해 인원이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고위 인사의 개인정보는 사소한 것도 추가 해킹의 단초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해킹 경로 및 배후를 추적 중인 상황에서 보안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공공기관, 기업,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연이은 해킹 시도가 북한 정찰정보총국 산하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북한 소행인지 등 사실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병원과 제약사 등이 해킹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정보 당국은 북한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해킹은 특정 웹사이트를 미리 해킹해 악성코드를 심어둔 뒤 사용자가 접속하면 감염시키는 ‘워터링 홀’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라자루스의 주된 수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해킹으로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을 때도 라자루스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됐다. 라자루스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대법원 전산망을 해킹해 1014GB(기가바이트) 규모의 문서 5171건을 빼낸 사실이 경찰 수사로 확인되기도 했다.
안랩이 지난해 발표한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및 2026년 전망’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보고된 라자루스, 김수키 등 북한 해킹그룹의 지능형 지속 공격(APT·특정 국가, 기관을 장기간에 걸쳐 해킹하는 행위)은 모두 86건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전체 APT의 절반에 가까운 횟수로 중국(27건)과 러시아(18건) 등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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