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더웨이브’ 준공 두달만에 물 뚝뚝
3층 상부 구조물서 물 떨어져
배수 불량…목재 변색·균열
시설 바닥 곳곳에 물웅덩이도
목조구조물 내구성 저하 우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웨이브'는 남구가 총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장생포 고래박물관 인근에 지상 2층, 연면적 486.48㎡ 규모로 조성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일본산 삼나무를 활용한 중목구조 건축물로 길이 31m 규모의 이동형 미디어파사드 터널이 조성됐다. 2~3층은 전망대로 이용된다. 지난 6월17일 준공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비가 내린 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더웨이브 시설 바닥 곳곳에는 넓고 깊은 물웅덩이가 남아 있었다.
비가 그친 뒤에도 3층 옥상 전망대가 있는 상부 구조물에서 1층으로 물이 계속 떨어지면서 인근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물방울을 맞거나 통행에 불편을 겪는 모습도 확인됐다. 전망대로 향하는 1층 입구, 2층 승강기 입구와 난간까지 전 구간 곳곳에 물이 심하게 고여 곳곳에서 직원들이 물을 닦아내고 있기도 했다. 1층 직원 사무실 앞은 출입 때마다 고인 물웅덩이에 물이 주변으로 튀면서 문도 제대로 열어두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재 기둥은 콘크리트와 철제 받침 위에 설치돼 바닥에 직접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부 목재 기둥에는 물방울과 빗물이 타고 흐르면서 나무가 젖어있거나 물이 스며든 듯한 얼룩도 확인됐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목조건물 건설업 관계자는 "목조건물은 제대로 짓고 관리만 하면 젖었다가 마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백 년도 넘게 유지될 수 있지만, 지금은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목재를 타고 흐르고 안으로 스며든 정황이 곳곳에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써 일부에서는 목재 탈락 조짐이 보이고 곰팡이로 의심되는 흔적도 확인된다"며 "준공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이런 조짐이 보이면 장기적인 내구성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남구는 준공 초기 개방형 구조로 외부에 노출된 한쪽 면에 빗물이 고이면서 일부 목재에 스며든 정황을 확인하고 실리콘 처리 등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다만 물고임이 계속되면 시민 이용 불편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건물 배수 현황 파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인서 남구의원은 "준공 후 적은 강수량에도 이와 같은 물고임이 확인된 만큼 시공 현황부터 살펴봐야할 것"이라며 "2층 경사로는 휠체어 등 이용시 안전 위험도 있어 안전 인프라 보강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실리콘 등으로 초기 보수를 마쳤고 현재까지 추가로 파악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자 보수 기간이 있는 만큼 추가 이상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