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2029년 들어선다...울산시, 건축 설계공모
민간 위탁에 의존해 온 울산 재활용품 처리체계에 공공기능이 강화된다. 울산시는 오는 2029년 말까지 하루 110t 처리 규모의 광역 재활용품 공공선별장을 건립해 재활용품 수거·선별 과정의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남구 성암동 150-1 일원에 들어설 광역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건립을 위한 건축 설계공모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광역 공공선별장은 3만6872㎡ 부지에 연면적 6150㎡ 규모로 조성된다. 처리시설동은 1층, 관리동은 2층 이하로 건립되며 하루 최대 110t의 재활용품을 처리할 수 있다. 연간 운영일수는 260일로 계획됐다.
시설에는 재활용품 반입·저장 공간과 파봉기, 컨베이어, 압축·결속설비 등이 들어선다. 선별 공정에는 사람과 기계가 함께 작업하는 혼합 방식과 광학선별 방식이 적용된다. 플라스틱과 종이, 캔, 고철 등 품목별로 재활용 가능 자원을 분류하고 잔재물을 분리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369억원으로 국비 97억원과 시비 152억원, 광역폐기물처리시설기금 12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해 국가예산에서 설계비 7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설계 과정에서 처리 효율과 시설 운영의 안정성뿐 아니라 악취·소음·분진 저감 대책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은 대부분 민간업체가 선별·처리하고 있다. 공동주택은 민간업체와 직접 계약해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으며, 각 구·군이 일반주택과 상가 등에서 수거한 재활용품도 공공선별장이 없어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실정이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공공선별장을 보유한 울주군도 시설 노후화와 근로자 부족 등으로 처리 기능이 크게 떨어져 대부분의 물량을 민간에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업체의 처리 여건이 악화하거나 수거 체계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공부문이 대응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는 광역 공공선별장이 가동되면 공동주택에서 민간업체가 자체 처리하는 물량을 제외한 일반주택과 상가 등의 재활용품을 중심으로 공공 처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동주택을 제외한 대상 물량의 약 40%를 공공부문이 맡고, 울산 전체 재활용품의 공공 처리 의존도를 29.5%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민간 처리시설의 운영 중단이나 재활용품 수거 대란이 발생하더라도 공공시설이 일부 물량을 흡수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활용 가능 자원의 선별률을 높여 소각·매립되는 잔재물을 줄이고 자원순환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 공공선별장 건립은 민간에 의존해 온 재활용품 처리 분야에서 공공이 담당해야 할 기능을 회복하는 사업"이라며 "공동주택은 민간이 담당하고 일반주택과 상가 등은 공공부문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눠 자원순환 체계를 효율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