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일 ‘문화요일 수요일×심야책방’ 선정된 바이허니 가보니

권지혜 기자 2026. 8. 2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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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상 주제로 지역 역사와 문학의 밤 밝혀
강미 소설가 강연에 나서
역사에 상상력 더해 호평
책 매개 문화사랑방 역할
내달 치산서원 답사 예정
▲ 지난 19일 책방 바이허니에서 '치술공주의 사랑과 신의'를 주제로 한 문학특강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운영하는 올해 하반기 '문화요일 수요일×심야책방'에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책방 '바이허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곳은 책과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찾은 울산 울주군 두동면 책방 바이허니. 약 50㎡ 규모의 작은 이 공간에서는 '치술공주의 사랑과 신의'를 주제로 한 문학특강이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에는 사는 곳도, 연령도, 직업도 다른 1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박태숙 책방 바이허니 대표는 인근에 있는 충렬공박제상유적지를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를 알기 위해 이번 심야책방 주제를 박제상으로 정했다.

강연을 맡은 강미 소설가는 박제상과 치술공주에 대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그는 치술공주가 남편인 박제상이 왜국에서 순국했다는 슬픈 비보를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첫째 딸, 셋째 딸과 치술령에서 죽음을 택한 이야기와 치술공주와 두 딸의 영혼은 새가 돼 비조마을을 거쳐 은을암 바위틈으로 숨어들고 민중들이 그녀의 한과 비극을 안타까워하며 나라를 지키는 산신으로 모셨다는 이야기 두 가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역 역사에 이야기를 결합하면 놀라운 장이 열린다. 이야기는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며 "총 4회차 진행되는 심야책방을 통해 참가자들과 역사문화 이야기를 창작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치산서원을 답사하고 싱잉볼 명상을 하며, 3회차에는 나만의 전통 옛책(독서노트) 만들기, 4회차에는 삼국유사 박제상 편 특강을 듣고 삼국유사를 깊게 읽는 시간을 가진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열다섯의 나이에 외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한 20대 초반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채뭉글 작가의 를 읽고 감상평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문희(51·울산 울주군)씨는 "책방 바이허니를 알게된지 10년이 넘었는데 심야책방 참여는 처음이다. 지역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고 엮어나갈지 궁금했고 지역의 이야기를 깊게 알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경주 중심으로 박제상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울산의 이야기로 풀어내니까 새롭고 재밌었다. 우리 아이들한테도 지역의 이야기를 알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숙 책방 바이허니 대표는 "동네 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게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한 문화사랑방이다. 심야책방 프로그램이 지역과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