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종합사회복지관 제빵동아리 “취미로 배운 제빵 기술로 지역사회에 온기 나눠”
제과제빵 문화강좌 수강생 13명 힘합쳐
매달 직접 만든 빵 취약계층에 전달

2016년 출범한 제빵동아리는 복지관 제과제빵 문화강좌 수강생들이 "배운 기술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자"는 뜻을 모아 결성됐다. 40~50대 회원 13명이 월 1회 정기적으로 모여 직접 만든 빵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들이 이어가는 대표 활동은 '행복한 빵 나눔'이다. 홀몸노인과 돌봄이 필요한 아동 등을 위해 단팥빵과 소보루빵, 카스테라 등 다양한 빵을 직접 만들어 전달한다. 단순히 빵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받는 이들의 입맛과 건강까지 고려해 메뉴를 선정하는 것도 봉사단의 원칙이다.
회원들 대부분은 처음에는 제빵 기술을 배우기 위해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러나 익힌 기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취미가 재능기부가 되고, 재능기부가 오랜 봉사로 이어진 셈이다.
봉사단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행사성 활동이 아닌 10년 가까운 시간을 한결같이 이어왔고, 전문강사와 함께 실력을 키우며 나눔의 질도 높여왔다. 긴 시간 함께한 만큼 회원들 사이의 호흡도 자연스럽다. 반죽부터 굽기, 포장, 뒷정리까지 누구의 지시 없이도 역할을 나눠 한 번에 750여개의 빵을 완성해 낸다.
이진연 회장은 "정성껏 만든 빵을 전달했을 때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원들이 말하지 않아도 각자 맡은 일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함께 쌓아온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오랜 봉사는 회원들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고, 함께 활동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공동체가 됐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베이킹을 배우러 왔다가 인생을 배우고 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다.
봉사단이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과 마음이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으며, 타지역으로 이사한 회원도 매달 시간을 내 봉사에 함께할 만큼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제빵동아리는 자신들의 역할을 단순히 빵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재능을 나누며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고,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더 큰 목표다.
이진연 회장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봉사를 시작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나눔의 기쁨을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